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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새 역사’ 안세영 “마지막엔 발이 닿을 때마다 아팠다”

동아일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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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안세영은 11승을 기록하며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와 함께 한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안세영은 또 역대 단식 최고 승률(94.8%)과 함께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게티이미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안세영은 11승을 기록하며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일본)와 함께 한 시즌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안세영은 또 역대 단식 최고 승률(94.8%)과 함께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게티이미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1승)을 달성했다. 또 역대 단식 최고 승률(94.8%)과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까지 새 역사를 썼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25·중국·2위)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1(21-13, 18-21, 21-10)로 이겼다. 안세영은 포인트 합산 상위 8명(팀)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 대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뒤 힘차게 포효했다.

이날 안세영을 괴롭힌 건 왕즈이가 아니라 자신의 왼쪽 허벅지였다. 첫 세트를 21-13으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며 2세트를 18-21로 내줬다. 안세영은 3세트 들어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초반부터 왕즈이를 압도하기 시작해 점수 차를 20-9까지 벌렸다. 안세영은 매치 포인트를 앞두고 기습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끝낸 줄 알았다. 하지만 셔틀콕이 자기 진영으로 넘어오기 전에 스매싱을 했다는 심판 판정을 받아 한 점을 내줬다.

경기 중반부터 왼쪽 허벅지 이상을 호소하던 안세영은 허탈한 표정과 함께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통증이 심해 절뚝이며 잠시 코트를 벗어나야 했다. 허벅지가 불편한 상태로 다시 경기를 재개한 안세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낸 뒤에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 안세영은 승리 후에도 절뚝이며 심판진들과 모두 악수를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왕즈이에게 패했던 안세영은 설욕과 함께 올 시즌 왕즈이를 상대로 8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마지막에는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아팠는데 끝까지 버텼다”며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게티이미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게티이미지


이날 우승으로 안세영은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2023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다승(9승)을 기록했던 안세영은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14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10번 우승하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우승을 추가하면서 2019년 남자 단식 모모타 겐토(31·일본)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세영은 또 올해 치른 77경기 중 73번을 이기면서 남녀 단식 선수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 승률(94.8%) 기록도 경신했다. BWF는 “안세영의 기록은 2010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2011년 린단(중국·이상 은퇴) 등 배드민턴 전설들이 세운 92.8%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또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76만3175달러의 상금을 받았던 안세영은 이날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추가했다. BWF가 집계한 안세영의 올 시즌 통산 상금은 100만3175달러로 2023년 본인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 57만802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안세영은 “‘정말 11승을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지만 의심보다 믿음이 더 강했다. 이렇게 새 기록을 세우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며 “메이저대회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도 달성하고 싶다. 길게는 남자 단식 선수들의 기량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과 같은 기록에 도전한 남자 복식 세계 1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이날 량웨이컹-왕창(5위·중국) 조를 2-0(21-18, 21-1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올 시즌 ‘11승’ 고지에 올랐다. 올해 초 BWF 월드투어 태국 마스터스(슈퍼 300)에서 진용(22)과 호흡을 맞춰 우승을 했던 서승재는 12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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