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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적]지난 크리스마스는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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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빌보드 핫100 1위를 또 기록했다. 7년 연속 크리스마스 시즌 1위다. 추억 보정을 해서는 안 된다. 1994년 당시 이 곡은 빌보드 핫100에 오르지도 못했다. 미국에서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곡이 다시 주목받은 배경은 정확히 하나로 수렴한다. 스트리밍의 등장이다. 스트리밍이 보편화된 2010년대부터 이 곡은 빌보드 핫100 상위권에 해마다 올랐다.

영국에서는 왬!(사진)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1984년. 조지 마이클은 야심으로 가득한 젊은 음악가였다. 이전까지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3번 거머쥔 그는 이 곡으로 4번째 정상, 그것도 크리스마스 시즌 1위를 확신했다.

그러던 와중에 마이클에게 제안이 들어왔다. 에티오피아를 위한 자선 싱글에 참여해달라는 것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동경하는 아티스트가 다 모이는 자리였어요. 함께 녹음하는 동안 제 안의 못된 녀석이 자꾸 딴생각해서 떨쳐내야 했지만요.” 모두의 예상대로 자선 싱글 ‘두 데이 노 이츠 크리스마스(Do They Know It’s Christmas)‘는 크리스마스 주간 영국 1위를 차지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2위였다.

대신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더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2008년부터 매년 말 영국 차트에 오른 이 곡이 2020년 마침내 1위에 등극하면서 마이클은 생전 소원을 성취했다. 앞으로도 ‘지난 크리스마스’는 결코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 올해 말에도 당연한 듯 1위에 올랐다.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돌아올 게 뻔하다. 그렇다. 클래식의 힘이다.

어느덧 연말이다. 왬!에 대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왬!>을 추천하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영화 <데드풀>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왬’이 아니라 ‘왬!’이다. 느낌표를 잊지 마시라.


배순탁 음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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