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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헬스케어] 정부 주도 AI의료 기술 개발...닥터앤서3.0 참여 기업은

이데일리 김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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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정부 주도 의료 인공지능(AI) 사업 ‘닥터앤서’가 3.0 단계로 확장되면서, “병원 밖에서 환자 재발·악화를 미리 잡아내는 예후관리(Post Care)·토탈케어” 모델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닥터앤서3.0을 AI·IoT 기반으로 일상 건강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심박수·혈압·수면 패턴 등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즉각적인 조치를 안내하는 예후관리 서비스 개발·확산 사업으로 제시했다. 공모예산은 59억8500만원, 추진 일정은 2025년 수행기관 선정 후 2028년까지 4년간 수행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서는 이지케어텍(099750), 아크릴, 에이아이트릭스, 주식회사 메인 등이 닥터앤서3.0 협업 파트너로 거론되면서, '이번엔 어떤 AI 의료 기술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될까'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정부·전담기관의 공식 공고 문서가 기업 실명 리스트를 일괄 제공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에서, 참여 기업의 역할을 ‘기술 블록’으로 나눠 보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가장 먼저 중심축은 ‘예후관리 AI 서비스’ 자체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역량이다. 닥터앤서3.0은 단순히 예측 모델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위험 신호 감지 이후 경고·상담·추적관리까지 이어지는 연속 관리 시나리오가 전제된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 앱, 의료진 대시보드, 콜·상담 체계, 지역 연계까지 ‘서비스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NIPA가 사업 목적을 “개인화된 AI 토탈케어 예후관리 서비스의 개발·실증”으로 규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환자의 예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의료AI 혁신 생태계 조성(닥터앤서3.0)’ 사업단 출범식이 10월 1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렸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자의 예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의료AI 혁신 생태계 조성(닥터앤서3.0)’ 사업단 출범식이 10월 1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렸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둘째는 웨어러블·IoT·원격모니터링 연계다. 닥터앤서3.0이 병원 밖 데이터를 핵심 자원으로 삼는 만큼, 심박·혈압·수면 등 일상 지표를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의료AI로 안전하게 흘려보내는 구간이 경쟁력의 출발점이 된다. 이 단계에서 기술적으로 중요한 것은 ‘센서 정확도’ 못지않게, 개인별 기준선을 학습해 변화를 조기에 잡아내는 시계열 분석(이상탐지)과, 다종 데이터(활동량·복약·증상일지·병원 데이터)를 결합하는 멀티모달 모델링이다.

셋째는 병원정보시스템(HIS)·EMR·데이터 플랫폼 연동이다. 예후관리는 병원 데이터(진단, 검사, 처방, 영상/검사 결과)와 일상 데이터(바이탈, 생활습관, 증상)를 결합해야 “재발 위험”을 임상적으로 설명 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이지케어텍이 협업 전면에 거론되는 이유도, 이런 ‘병원 시스템 연동’이 컨소시엄의 필수 블록이기 때문이다. 예후관리 모델이 현장에서 쓰이려면 데이터 표준화, 권한관리, 개인정보보호, 감사로그 같은 운영 요건을 만족해야 하고, 이는 의료정보 인프라 기업이 없으면 구현 난도가 급상승한다.


넷째는 인허가·규제 대응(의료기기 소프트웨어, SaMD)이다. 예후관리 서비스가 “의학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경고·권고”로 확장될수록, 성능 검증과 문서화, 임상 근거 확보가 사실상 참여 요건이 된다. 닥터앤서가 ‘개발→실증’ 구조로 설계되는 것도, 현장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설계로 해석된다.

실증 무대는 이미 윤곽이 잡히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닥터앤서3.0 출범식을 열고 컨소시엄 기반 사업 추진을 알리면서, 골다공증·심혈관질환·정신질환·소화기질환 등 4개 질환군 중심의 예후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질환 포트폴리오는 닥터앤서3.0이 어떤 ‘AI 의료 기술’로 구체화될지 가늠하게 한다.

예컨대 심혈관 분야에서는 심부전 악화, 부정맥 위험, 재입원 가능성을 일상 바이탈과 생활패턴 변화로 조기 경보하는 모델이 유력하다. 병원 내 검사·처방 이력과 연동되면 “어떤 환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호가 선행됐는지”를 추적해 개인별 위험도 기준을 정교화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라는 사건이 핵심 결과지표인 만큼, 활동량·낙상 위험 신호·복약 순응도·통증 변화 등을 묶어 ‘골절 고위험군’을 미리 선별하고, 상담·운동·복약 관리로 연결하는 토탈케어 모델이 가능하다.


정신질환과 소화기질환은 ‘재발·악화의 전조’가 비교적 비정형 데이터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개입할 여지가 크다. 수면 패턴 붕괴, 활동량 급감, 자가보고 증상, 복약 중단 같은 신호를 조기에 감지해 위험도를 올리고, 의료진·상담 체계로 연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이 영역은 정확도 못지않게 “알림 피로도(과도한 경고)”를 줄이는 설계가 성패를 가른다.

협업이 거론되는 기업들의 조합을 놓고 보면, 닥터앤서3.0이 지향하는 기술의 모습도 더 구체적이다. 이지케어텍이 병원 데이터 관문과 임상 워크플로 연결을 맡고, 아크릴이 통합 AI 플랫폼 역량(자사 AI 플랫폼 ‘조나단’ 등)을 바탕으로 모델 개발·운영(MLOps)과 서비스형 AI 구성요소를 공급하며, 에이아이트릭스가 환자 위험 예측·경보 같은 임상형 예측 엔진을 결합하는 그림이 가능하다.

결국 ‘모델’이 아니라 ‘운영되는 서비스’—병원 밖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병원 안의 의사결정과 연결되며, 규제 문턱을 넘는 제품—이 닥터앤서3.0의 결과물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정책적 과제도 분명하다. 예후관리·토탈케어가 병원 밖으로 확장될수록, 서비스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수가·보험 적용, 책임소재, 의료진 업무 부담(알림 대응) 같은 제도 기반이 따라붙어야 한다.

AI의료업계 한 관계자는 "닥터앤서3.0이 ‘국가대표 의료 AI’를 표방하는 만큼, 기술 고도화와 함께 '임상적 유효성 평가 지표'와 '현실적인 확산 경로'가 동시에 설계될지가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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