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같은 전통적 기업가치 지표에 따르면 현재 시장을 과열 상태로 볼 수 있지만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경제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24%가 AI 관련 종목이 주도하는 최근 주식시장을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AI가 미래 핵심 성장 기술이라 해도 미국 기업의 평균 PER이 25배에 달하는 데다 AI 관련 기업들은 70배까지 치솟는 등 현시점의 주가 수준은 터무니없이 높다는 이야기다.
반면 20%의 전문가는 아직 버블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설비가 과잉 투자됐다고 볼 여지는 있지만 주가 수준은 닷컴버블 수준에 이르렀다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AI 산업이 초기 단계에 진입했을 뿐인 데다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의 산업 정책 방향이 명확하다는 점도 주가 상방 요인으로 꼽힌다. 응답자의 52%는 아직 시장 버블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월가에서도 2026년 미국 증시 방향에 대해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도 과도한 주가를 우려하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우선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이 견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026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목표치를 각각 7600과 7800으로 제시했다. 19일(현지 시간) S&P500 지수 종가는 6835.91이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말 S&P500 지수를 7100 수준으로 제시하며 “노동시장 등에서 부정적인 성장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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