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를 떠나는 이정효 감독.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정효 감독이 광주FC와 결별하면서 수원 삼성행이 임박했다.
광주 구단은 21일 "이정효 감독과 4년간 동행을 마무리한다"면서 "이 감독이 지난 12일 구단에 계약 해지를 입장문과 함께 공식 요청했다. 구단은 법률과 내부 종합 검토를 진행한 뒤 이 감독의 확고한 의사와 계약상 절차를 존중,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구단을 통해 "광주에서 팀 구축과 전술적 목표를 이뤘다"면서 "금전 등 다른 조건이 아니라 더 높은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에 광주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 평생 감사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 겸 광주 구단주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 축구와 이정효 감독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2027년까지 함께 하기로 한 계약을 해지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헤어지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앞날에, 또 이정효 감독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길 바라며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부터 광주를 지도했던 이정효 감독은 4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아주대학교 축구부를 지휘했던 이정효 감독은 2015년 전남 드래곤즈 코치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후 광주,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 수석코치를 맡았고 2022년 K리그2(2부리그)에 있던 광주의 지휘봉을 잡으며 첫 프로 감독을 시작했다.
이정효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승격에 성공했다. 이어 2023년에는 K리그1에서 팀을 3위로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K리그1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후반기부터 참가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선전했다. 구단 최초이자 K리그 시민 구단 중 유일하게 대회에 나선 광주는 홀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올해도 이정효 감독은 미숙한 구단 운영 탓에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광주에서 많은 기록을 썼다. ACLE에서 빗셀 고베(일본)를 꺾고 8강에 올랐고, 코리아컵에서는 구단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낸 이정효 감독은 이제 '명가' 수원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는 최근 이정효 감독이 K리그2 수원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돌았는데, 광주와 계약이 해지된 만큼 조만간 수원행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K리그1 우승 4회, 코리아컵 우승 5회를 비롯해 AFC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현 ACLE) 우승 2회를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하지만 지난 2023년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되고 지난해 6위에 머물며 승격에 실패했다.
올해 일류첸코, 이규성, 김지현, 최영준, 권완규 등 K리그에서 검증된 베테랑들을 데려왔다. 여기에 세라핌, 레오 등 외국인 선수들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 변성환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K리그2 2위에 그쳤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주에 밀려 잔류했다.
이에 수원은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고, 이정효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이 광주 시절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도 함께 데려가겠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정효 감독은 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광주 구단은 즉시 차기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광주는 "재정 여건과 시민구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철학을 계승하거나 이를 보완해 성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