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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더덕·홍합·따개비… 알고 보니 모두 외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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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미국·유럽 등서 들어와 뛰어난 번식력으로 토종 몰아내
된장찌개나 매콤한 해물찜에 많이 들어가는 미더덕과 겨울철 뜨끈한 국물요리에 빠지면 섭섭한 홍합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살게 된지 50년 남짓 된 외래종이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연안에 침입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어업에 피해를 주는 해양 외래종을 집대성한 <한국의 저서성 해양 외래종> 도감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저서성 해양종이란 바다 밑바닥에 붙거나 기어 다니는 해양생물을 일컫는다.

도감에 따르면 미더덕은 미국 등에서 들어온 외래종으로 정식 이름은 '주름미더덕'이다. 원래 미국 동부 연안이 원산지로 배에 붙어 우리나라 해안으로 침입했다. 오염된 수역에서 집단을 이뤄 서식하는 대표적 오염지표종이기도 한데, 뛰어난 번식력으로 남해안과 제주 해안 일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육상의 황소개구리나 블루길, 배스처럼 이런 외래종들은 우리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우리가 흔히 홍합이라고 부르는 '지중해담치'는 1950년대 경남 지역에 유입된 이후, 우리나라 해안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번식했다. 반면 지중해담치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조금 더 큰 참담치ㆍ담치ㆍ합자ㆍ열합 등으로 불리는 고유종 홍합 '섭조개'는 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갯바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따개비도 외래종이 토종 '고랑따개비'를 몰아낸 지 오래다. 남해안과 서해안 일부 지역은 대표적 외래종 '주걱따개비'가 대부분 점령했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해안 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화산따개비'도 최근 부산항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200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산 울산 군산 인천 등 19개 주요 항구에서 발견한 저서성 해양 외래종을 도감에 수록했다. 저서성 외래종의 사진과 생식ㆍ생태 정보뿐 아니라 양식장과 항구 등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도 정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외래생물종을 교란생물로 지정하는 등 국가차원의 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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