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0.0 °
서울신문 언론사 이미지

“도쿄대지진 발생 확률 70%, 최대 1만 8000명 사망”…충격 보고서 공개 [여기는 일본]

서울신문
원문보기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 소방관들이 지난 1월 3일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수습하고 있다. 와지마 AFP 연합뉴스

일본 소방관들이 지난 1월 3일 이시카와현 와지마 시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수습하고 있다. 와지마 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규모 7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최대 1만 8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새 보고서가 공개됐다.

수도직하지진은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의 지하에서 발생하는 규모 7급 이상의 대지진을 의미한다. 해안가 멀리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지진과 달리 도시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의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매우 파괴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일본 정부 중앙재난위험감소위원회 실무그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수도직하지진 피해 예상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규모 7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사망자는 1만 8000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약 3분의 2는 화재로, 5300명은 건물 붕괴로 숨질 것으로 추산됐다. 또 재난 이후 지병 악화나 돌봄 공백 등 간접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6000~4만 1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붕괴·화재 위험은 철골 구조보다 목조 건물에서 더 높았으며, 도쿄 도심보다 외곽 지역의 건물 소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와 그 주변 7개 현에서 붕괴되거나 화재로 소실될 것으로 보이는 건물은 40만 2000채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진으로 건물 11만 2000채가 완전히 파괴되고, 건물 29만 채가 화재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일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도호쿠에서 차 한 대가 붕괴한 도로에 위태롭게 걸려 있다(왼쪽 사진). 하치노헤에서는 한 남성이 무너져내린 상가 내부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전날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도로와 건물 등이 피해를 본 가운데, 일본 정부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도호쿠에서 차 한 대가 붕괴한 도로에 위태롭게 걸려 있다(왼쪽 사진). 하치노헤에서는 한 남성이 무너져내린 상가 내부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전날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도로와 건물 등이 피해를 본 가운데, 일본 정부는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도쿄도로 한정할 경우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8000명, 붕괴 또는 화재로 소실되는 건물은 17만 채에 이른다.

해당 보고서는 도쿄에서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피해는 80조~82조 엔(한화 약 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중앙재난위험감소위원회는 12년 전인 2013년 수도직하지진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 수가 2만 3000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보고서가 추정한 사망자 수(1만 8000명)는 당시보다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치다.

30년 내 수도직하지진 발생 확률 70%, 대비책은 미미

앞서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내 규모 7 이상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라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도쿄 거주자들은 일본 혼슈 서남부 해안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난카이 해곡 대지진)보다 수도직하지진에 더 큰 우려를 보인다.

지난해 1월13일 노토반도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자위대 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는 모습. 2024.01.17 AP 뉴시스

지난해 1월13일 노토반도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자위대 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는 모습. 2024.01.17 AP 뉴시스


일본 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건물 내진화와 목조 밀집 지역 정비를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10년 내 사망자와 건물 파괴 또는 화재 수를 대략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달성된 사안은 없다.

보고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90% 수준인 건물 내진화율을 100%로 끌어올리고, 각 가정·건물에 감진브레이커(지진을 감지해 전기를 차단해주는 장치)를 설치할 경우,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재난에 대비해 개인과 사회 전체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 재미있는 세상[나우뉴스]

    ▶ [페이스북]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특검 합의
      통일교 특검 합의
    2. 2김영환 돈봉투 의혹
      김영환 돈봉투 의혹
    3. 3이정후 세계 올스타
      이정후 세계 올스타
    4. 4베네수 유조선 나포
      베네수 유조선 나포
    5. 5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삭제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삭제

    서울신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