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강 달성, 글로벌 전략·국민 보편접근권 향상 필수”…AI 전략 라운드테이블

한국이 '인공지능(AI) 3강'에 안착하기 위해 한국이 잘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규모의 경제를 중심으로 독점이 심화되는 AI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를 과감히 풀고, 국민의 AI 보편 접근권을 높여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정보처리학회·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디지털포용미래위원회는 국내 대표 AI 전문가와 'AI 전략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한국 AI의 핵심과제를 진단했다.

박윤규 NIPA 원장이 지난 19일 진행된 AI 전략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하고 있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AI G3 달성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추진 필요성을 제안했다.

박 원장은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많은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서 수십조원대 AI 투자나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한국은 피지컬AI, AI를 위한 네트워크, 메모리 반도체 등 아주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고, 고품질의 산업 데이터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한국의 경쟁력을 진단했다. 그는 “AI G3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만들고 추진해 나가는 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정상 및 외교를 포함한 국제 협력을 통해서 아태 지역에 동반자적인 입장에서의 AI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 ICT르네상스 위원장이 지난 19일 열린 AI 전략 라운드테이블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김진홍 ICT르네상스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AI 시장 특성을 'AI 이중경제' 시대로 진단하고, 규제 혁신과 국민 AI 접근권 확대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AI 경쟁은 국가간 경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AI 분야 독점 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구글, 애플, 메타 등 매그니피션트7 기업의 시가총액이 21조7000억 달러에 이르며 세계의 부를 독점해가며 시장의 규칙도 기업이 설정해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기술의 점유와 활용 가능 여부가 앞으로의 생산성 문제와 경제 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 개개인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를 풀고, 중소기업 AI 활용 제고를 정부가 지원하고 국민 펀드를 조성해 국민의 AI 활용률을 높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I 전략 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AI 기술 발전 뿐만 아니라 AI를 제대로 적용하는 조직과 국가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AI 모델, 반도체, 서비스, 네트워크 보안까지 풀 스택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핵심인재 양성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주 한국CISO협의회장은 “AI를 발전시키고 AI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 정보보호 역할 강화”라며 “AI를 비롯해 금융권 등에서 보안의 문제를 반드시 염두에 두고 전략을 실행해 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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