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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콘텐츠 대박? 제작사 돈 못 버는 구조" 나스닥 간 케이웨이브미디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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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콘텐츠가 대박나도, 그걸 만드는 제작사는 제일 돈을 못 버는 구조예요". K콘텐츠 붐 한복판에 전과 다른 수익구조를 제시하는 회사가 나타났다. 글로벌 OTT와 IP 공동 소유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직 수조를 만들려는 케이웨이브미디어(K-Wave Media, KWM)다.

최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정작 업계 현황에서는 '불황'이라는 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에도 콘텐츠 제작사들은 자본력이 풍부한 글로벌 OTT 또는 방송사 등 채널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데, 글로벌 OTT들은 콘텐츠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전에 정해진 제작 수익과 10~20%의 일정 수수료만 지급받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제작사들은 자체 콘텐츠에 대한 IP소유권과 장기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산업 전반의 창작 역량과 투자 선순환에 제약을 발생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가운데 케이웨이브미디어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나섰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 콘텐츠 투자사, K팝 머천다이징 전문 회사 등이 연합해 만들어진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다. 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VC) 쏠레어 파트너스를 비롯해 영화제작사 더램프, 영화사비단길,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안자일렌, K팝 머천다이징 회사 플레이컴퍼니 등 총 6개 기업이 의기 투합해 설립됐다.


지난 5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콘텐츠 기업 연합체로서 IP(지식재산권) 발굴 및 기획과 개발, 제작, 유통, 머천다이징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 구간에 대한 역량을 내재화해 자체적인 콘텐츠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나스닥 상장사로서 국내 콘텐츠 IP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장 후 1~2년 간 원천 IP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매출 다각화와 인접 콘텐츠로의 영역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텐트폴 라인업을 한층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들은 비트코인 트레저리 및 M&A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특히 콘텐츠의 디지털 자산화를 목표로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 OSEN과 만난 케이웨이브미디어의 김양태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재하 콘텐츠 본부장은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 전체 제작비의 30~40% 가량을 직접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OTT와 IP를 공동 소유하고, 수익을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나아가 콘텐츠에 대한 투자 주체로서의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제작사들이 정당한 권리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회계법인에서 미디어 투자를 담당했던 김양태 CSO는 케이웨이브미디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콘텐츠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미디어 콘텐츠 투자 시장이 2019년에 굉장히 활황이었다. 많은 제작사 매각 인수 작업을 그때 많이 했다. 2021년도에 어떤 현상을 느꼈냐면, 영화, 드라마 콘텐츠 수요처들이 급감하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시발점이 된 문제의식에 대해 먼저 밝혔다. 이어 "방송 광고 13조 시장이 8조로 줄었다. 채널사들이 그곳에서 수익을 얻는데, 방송사들이 콘텐츠 개입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022년도에 이미 OTT 파워가 세졌다. 넷플릭스 같은 경우엔 오리지널로 IP가 넘어가는 딜이 115%로 마크업이 됐다. 하프 오리지널, 1년에 6편에서 12편 하프 오리지널 계약을 스튜디오 드래곤 SLL 두 곳과 맺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 당시만 하더라도 OTT워가 심해서 정리되면서 한국 콘텐츠 시장이 굉장히 어려워질거라는 걸 저희 같은 자문사도 느꼈다. 저희와 공감한 회사가 꽤 있었다. 드라이빙을 건 솔레어 파트너스 같은 VC, 운영사가 영화사, 드라마 회사들이 문제 의식에 공감은 했다. 당시 코로나19 시장이 심각해지며 박스오피스가 2019년 1조 5천억이었는데 지금 8천억원으로 시장이 망가졌다. 외부에서 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나온 이야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도에 또 어떤 현상이 생겼냐면 사모펀드에서 SLL 4천억원을 투자했는데 바이포엠, TME그룹 투자사들이 다 물렸다. 국내 자본 시장에 돈이 들어올 구석이 없다. 더 이상 한국에선 투자가 힘들고 K콘텐츠는 글로벌 수요가 있어서 미국에서 투자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쏠레어 파트너스 같은 6개 회사였다. 컨텐츠 밸류체인을 만들려면 IP 투자가 돼야 하고 후속 비즈니스가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산하에 엠디 같은 영화사 4곳, 플레이컴퍼니 엠디 회사까지 밸류 체인이 일어나고 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겠다 싶ㅍ어서 설립을 하게 됐다. 솔레어 파트너스가 리딩을 했다"라고 말했다.


K콘텐츠의 이례적인 나스닥 상장 과정은 어땠을까. 김양태 CSO는 "1년 정도 걸렸다. 자금도 200억 원 이상 들어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급격한 주가 변동에도 그는 "주가 하락은 단기적인 이슈다. 기존 주주들이 양도세 납부 등을 이유로 스와프를 하다 보니 주식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단기적인 이벤트로 보고 있다. 회사의 펀더멘탈엔 변화가 없다"라며 "오히려 현재 미국 회사 인수 딜을 하고 있는데 그게 마무리 되면 문제 없이 회복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자본 조달을 나스닥 시장에서 하고 있다. 또 다른 IP 확보를 위해 펼쳐나가고 있는 단계"라며 "IP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영화, 드라마, 음악, 기타 게임까지. 그 방향성을 최대한 확장하려 한다. 산화 회사와 모체에서 갖고 있는 영화, 드라마에 포커싱돼 있지만 모든 지적 재산권으로 심지어 뷰티 영역까지도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양태 CSO는 "일반적인 제작사와 저희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IP를 확보하고 수익을 만드는 데에 기능적으로 갖춰져 있다. 단순 유통을 통해 아이피 하나로 단발적인 수익에 의존했다. 저희는 산하 자회사가 있다. MD 영역이 있다. 저희도 처음 롱테일로 수익화가 될 아이피를 수익을 극대화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케이웨이브미디어의 콘텐츠 방향성은 어떨까. 케이웨이브미디어의 나스닥 상장 이후 첫 투자 공개 작품이 오스카 레이스가 한창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였던 바. 이에 이재하 본부장은 작품성을 넘어서는 시즌제를 방향성으로 밝혔다. 그는 "시즌제가 가능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 이야기라면 드라마나 영화적인 것들이 시즌제로 나왔을 때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연속성을 갖고 있다"라며 "콘텐츠 확장성이 있느냐, 연속할 소재가 있느냐를 보고 있다. '모범택시' 처럼 계속 시즌제가 되는 것처럼 사업적인 확장성이 있는지 또 영상이 제작 유통돼 플러스 수익 이상의 모델이 있는지를 따져볼 것"이라며 "그에 적합한 이야기들이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K팝과 연동할 수 있는 이야기라던지 다양한 영상 드라마 본편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확장성일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콘텐츠적인 시즌제 확장성을 가진 두 가지가 중요하다. 특히 나머지 한 가지는 '글로벌 향'이다. 국내 드라마들의 포션이 지금 현상에서 엄청난 유동성을 해외자본으로 투여해서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여러 산업 구조가 엮인 산업이다 보니 광고 산업 투자 환경이 엮어 있다 보니 제한된 투자 편수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늘어날 것 같진 않다. 여기에 비례해서 아이러니 하게 제작 물량이 줄어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치가 최정점에 있다.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기생충' 이후 '어쩔수가없다'도 오스카 레이스를 하는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사업성, 흥행성은 모두 증명된 상태다. 정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여기에 관심 있는 해외 자본에 유동성을 공급하며 편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 측은 국내 시장에서의 '불황'과 별개로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 시작 단계"라는 것. 이재하 본부장은 "애니메이션을 예로 보면 원래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은 자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는데, 최근 한국 웹툰 IP들이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게 10 여 편이상인데 여러 현상이 맞물려서 그렇겠지만 그만큼 원천 IP가 한국 작품인 것도 충분히 통한다는 이야기다. 아직까지는 한국 회사가 일본의 하청 수준으로 작업했다면 이제는 한국의 원작자들이 현지에 직접 가서 작업하는 제작 유연화 시스템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여전히, 계속해서 좋은 IP들이 있음에도 국내 시장에서 투자가 원활하지 않다 보니 그런 부분을 저희가 미국 자본을 들여와 투자함으로써 정당한 수익 창출 환경을 조성하는 일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하 본부장은 "안착되면 한국 시장에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믿는다. 드라마 같은 경우 항상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드라마, 성공 확률이 높은 드라마는 제작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제작비의 드라마를 한국 지상파나 종편이 소화할 수준은 오래 전에 넘었다. 시청자 눈은 올라갔다. 광고 시장이 티비를 떠나는 것도 있지만. 경쟁력 있는 모델은 채널로 오지 않고 악순환이 되는데 STO를 통해 제작사에 투자를 하면서 제작사가 넷플릭스에 가지 않고도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방영권만 채널에 넘기고 주도권을 제작사가 갖게 해주는 거다. 제작사가 제작비를 채워주는 곳에 몰리게 돼 있는데 방영권을 팔고 나머지는 쪼개서 팔 것"이라며 "가령 한국의 K팝이 정점을 찍은 순간에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투명한 체계를 블록체인사에 공개하고 그 유동성을 끌고 와서 넷플로만 가야 했던 콘텐츠를 여러 옵션을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구조만 하더라도 그 순환 구조가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양태 CSO는 "넷플릭스에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충분히 '대박'이긴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넷플릭스의 보상이 떨어져도, 작품 수가 줄어도 휘청이고, 콘텐츠가 대박이 나도 그걸 만든 제작사는 제일 돈을 못 버는 구조였다. 그런데 이제 창작자들이 실제로 돈을 벌어가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콘텐츠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제작사가 협상할 체력을 길러줄 수 있는 건 투자, 자금력이다. 어떤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느냐 초기 투자자들이 돈을 벌어주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걸 모집해 성공시키는 사례를 만들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케이웨이브미디어 제공 및 작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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