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독감이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크게 유행하는 독감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홍삼이 A형 독감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홍삼이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들은 많았지만,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 구체적 기전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집계된 독감 의심환자 수는 1천명당 48.4명.
3주 연속 하락세긴 하지만 여전히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5배가 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전염력이 강해 확산 속도가 빠른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홍삼이 A형 독감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A형 독감에 걸렸을 때 'ZBP1'이라는 면역 단백질이 바이러스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홍삼이 이 단백질의 항바이러스 경로를 강화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홍삼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등의 연구 결과는 보고돼 왔지만, A형 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구체적인 기전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에 A형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홍삼을 투여하자, 바이러스 증식이 줄고 감염된 세포가 더 빠르게 사멸됐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정상 실험쥐와 ZBP1이 결핍된 실험쥐에 7일간 홍삼을 투여한 뒤 A형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정상 실험쥐는 폐 조직 손상과 염증이 줄고 생존율이 두 배 넘게 향상됐습니다.
<이상준 /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 “홍삼은 ZBP1 의존적 세포 사멸 경로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과도한 면역반응 없이 안전하게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독감 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모델을 통해 홍삼의 항바이러스 작용 기전을 추가로 검증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편집 김동현]
[그래픽 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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