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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족·2대 주주 최태원…두산의 반도체 체질 개선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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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이 SK실트론을 시장 예상가대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730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이 보유 현금을 모두 SK실트론 인수에 쓴다고 가정했을 때도 인수 대금 절반 이상을 빚으로 채워야 한다. 이번 딜이 두산과 SK실트론 양측에 자금 압박을 심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두산이 사업·재무 측면에서 운용의 묘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19일 IB(투자은행)업계와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두산의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1조2700억원이다. 반면 업계 예상 인수가는 3조원대다.

신용평가업계는 두산의 인수대금이 보유 현금성 자산을 크게 상회할 것이며 인수 과정에서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금 부족분을 전액 차입으로 충당할 경우 두산의 총차입금 규모는 단숨에 기존 대비 약 1.6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올해 9월 말 기준 두산의 총차입금은 2조6123억원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대한상공회의소 CEO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8.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대한상공회의소 CEO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18.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피인수 대상인 SK실트론도 레버리지(차입) 경영으로 재무는 악화돼 있다. 한국신용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SK실트론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지표는 2022년 말 1.3배에서 2025년 9월 말 5.4배로 증가했다. 현금 창출력 대비 빚이 5배가 넘는 것이다.

심지어 SK실트론이 시중에서 차입한 자금 중 약 1조7000억원에는 '지배구조 변경 제한 특약'이 포함돼 있다. 최대주주가 바뀌면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는 조항이다. 인수 자금 부족분에 더해 기존 차입금 상환 압박을 합치면 3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중 압박이 우려된다.

SK실트론은 사모펀드(PEF)들이 관심을 보였던 매물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리밸런싱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고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등 주요 PEF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인수가 눈높이 차이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 최태원 SK 회장 보유 지분(29.4%)의 처리 문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PEF들이 인수를 단념했다. 이에 일각에선 인수가가 기존 관측보다 적은 2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두산은 전자BG(동박적층판)와 두산테스나(후공정)에 이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품어 반도체 소재 중심 그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기초로 한 주가수익스와프(PRS)와 6000억~7000억원 규모의 대출성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따라 SK실트론은 신용시장에서 SK 프리미엄을 잃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 계열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1 Notch Uplift) 요인이 제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SK실트론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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