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0.0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LPGA 노크하는 '포커페이스' 이동은 "I에서 E로 바뀌어야죠"[인터뷰]

뉴스1 권혁준 기자
원문보기

LPGA투어 Q시리즈 공동 7위…내년 시즌 시드 확보

"미국에서도 자신있게 스윙…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



LPGA 투어 입성을 앞둔 이동은이 15일 서울 서초구 지애드스포츠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LPGA 투어 입성을 앞둔 이동은이 15일 서울 서초구 지애드스포츠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동은(21)은 20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경기 중 표정 변화가 많지 않은 '포커페이스'다. 좋은 샷이 나올 때도, 아쉬운 상황이 나와도 좀처럼 얼굴 표정에 변화가 없다.

이는 내성적인 성격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쉽게 말을 걸지 못하고, 친해지기까지의 시간도 꽤 걸리는, MBTI(성격 유형 검사) 상 전형적인 '내향인'(I) 성향을 띈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발을 들이게 된 이동은이 자신의 이런 성격 조차도 바꿔보겠다며 과감한 변화를 예고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동은은 "LPGA Q(퀄리파잉) 시리즈를 치르면서 보니, 한국 선수가 있는 것만 봐도 반갑게 느껴지더라"면서 "확실한 'I'였던 성향이, 벌써 절반쯤은 E(외향형) 성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동은은, 빠르게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데뷔 첫해부터 2번의 준우승과 함께 유현조(20)에 이은 신인왕 2위로 눈도장을 찍었고, 2년 차인 올해는 KLPGA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이 우승은 이동은의 선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세계랭킹이 크게 오르면서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 출전 자격을 얻었고,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LPGA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동은. (KLPGA 제공)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동은. (KLPGA 제공)


이동은은 "원래 큰 목표를 잡기보다는, 매년 할 수 있는 것들을 정해놓고 이뤄가는 스타일"이라면서 "LPGA 역시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기회가 왔다"고 했다.

이어 "AIG 위민스 오픈을 뛰면서 경기장 환경이 정말 좋다는 걸 느꼈고, 김아림 언니의 진심 어린 조언도 받았다"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LPGA Q시리즈에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동은은 지난 9일 끝난 LPGA Q시리즈 최종전에서 공동 7위를 기록,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시즌 시드를 확보했다. 생각보다 기온이 낮았고 처음 접하는 코스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목표를 일궜다.


이동은은 "생각보다 기온이 낮아 추웠는데, 첫날 집중해서 스코어를 벌어놓으면서 마음이 놓였다"면서 "악천후로 일정이 하루 단축된 것도 나에겐 행운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방긋 웃었다.

사실 Q시리즈를 앞두고 이동은은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11월 열린 KLPGA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오픈 연장전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다잡은 우승을 황유민(22)에게 내준 것이다.

LPGA 투어 입성을 앞둔 이동은이 15일 서울 서초구 지애드스포츠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LPGA 투어 입성을 앞둔 이동은이 15일 서울 서초구 지애드스포츠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LPGA 도전을 앞두고 큰 시련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동은은 오히려 이를 악물었다.


그는 "너무 아쉬워서 경기가 끝난 뒤 많이 울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그 경험이 나를 더 단단하게, 더 겸손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Q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LPGA투어에서 뛸 이동은에게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손꼽히는 '장타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무대의 긴 전장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췄고, KLPGA투어에서의 2년간 코스 매니지먼트도 가다듬었다.

이동은은 "Q시리즈를 해보니 확실히 잔디도 다르고 전장도 긴 것이 느껴졌다"면서 "그래도 오히려 내 장점을 잘 살릴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칠 때도 한국 잔디보다는 '양잔디'를 더 좋아했던 편이라 기대도 된다"고 했다.

오히려 경기 외적인 부분에 더 걱정이 많다. 시차와 음식, 언어 등의 생활적인 부분이다.

이동은은 "시차와 언어는 조금씩 적응이 될 것 같은데, 기름진 음식을 잘 못 먹어서 걱정"이라면서 "그래도 엄마가 같이 가주실 예정이라, '엄마 밥'을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절친한 사이인 황유민과 함께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것도 큰 힘이다.

이동은은 "(황)유민 언니와 함께 가는 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격상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미국 무대에서 뛰면 다른 한국 선수들과도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

이동은은 다음 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이후 2월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사우디 레이디스에 출전하고, 3월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에서 LPGA 데뷔전을 치른다.

이동은은 "신인왕이나 우승 같은 큰 목표보다는, 착실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해내고 싶다"면서 "국내 팬분들이 기뻐하시면서도 아쉬워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LPGA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소식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특검 합의
    통일교 특검 합의
  2. 2김우빈 신민아 결혼식
    김우빈 신민아 결혼식
  3. 3지하철 의인
    지하철 의인
  4. 4김민선 이나현 올림픽 출전
    김민선 이나현 올림픽 출전
  5. 5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