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21:19' 한국 女 복식 역전극에 中 '대충격'…"승리 미리 자축하더니 이걸 뒤집혀?" 팬들 분노 폭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중국)가 대한민국의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세계 7위)에게 패해자 중국이 충격이 빠졌다.

특히 중국 배드민턴 팬들은 3게임에서 15-8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분노하기까지 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0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1-2(15-21 21-16 21-19)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갔다.

경기에 앞서 이소희-백하나 조는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6패로 열세였다. 특히 최근 3번의 맞대결 모두 패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조별리그에서도 류성수-탄닝 조를 상대했는데, 이때 게임스코어 0-2(7-21 10-21)로 완패해면서 세계 1위의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이소희-백하나 조는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게임에서 이소희-백하나 조는 초반부터 류성수-탄닝 조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스코어 8-8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고, 11-9로 앞선 채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그러나 휴식을 마친 후 류성수-탄닝 조에게 5연속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흐름을 되찾지 못하면서 15-21로 패해 1게임을 내줬다.

2게임도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면서 스코어 14-14가 됐다. 중요한 순간에서 이소희-백하나 조가 흐름을 잡아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분위기를 이어가 21-16으로 승리해 게임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마지막 3게임에서 이소희-백하나 조는 5-3으로 앞서갔지만, 류성수-탄닝 조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전을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8-15로 크게 뒤쳐졌다.

경기를 보던 많은 이들이 류성수-탄닝 조의 승리를 예감했지만 이소희-백하나 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반격을 시작한 이소희-백하나 조는 점점 스코어 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결국 18-1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후 다시 리드를 되찾은 뒤, 21-19로 3게임을 마치면서 무려 80분 동안 이어진 준결승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류성수-탄닝 조가 한국의 이소희-백하나 조를 넘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탈락하자 중국 언론과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압도적인 승리가 단 하루 만에 이변으로 바뀌었다"라며 "류성수-탄닝 조는 마지막 3게임에서 15-8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세계 랭킹 7위인 듀오에게 최종 스코어 1-2로 패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세계 랭킹 7위인 이소희-백하나 조 올시즌 여러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덴마크 오픈에서만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전반적인 경기력 면에서 보면 류성수-탄닝 조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더불어 중국의 듀오는 홈 이점을 안고 있어 팬들은 경기 전부터 이들의 승리를 더욱 기대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조는 서로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이전 국제 대회에서 11번 맞붙었는데, 류성수-탄닝 조가 6승 5패로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며 "가장 최근 맞대결은 올해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였는데, 당시 류성수-탄닝 조가 단 44분 만에 2-0 완승으로 꺾으며 상대 전적 3연승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소희-백하나 조는 기세를 몰아 3게임에서 5-3으로 앞서 나갔지만 류성수-탄닝 조는 당황하지 않았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공격 리듬을 되찾고 15-8로 앞서갔다"라면서 "그러나 이소희-백하나 조가 맹렬한 반격을 펼쳐 18-18 동점을 만들었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1-19로 승리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배드민턴 팬들도 대역전패를 당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일부는 류성수-탄닝 조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인터벌 중에 미리 우승을 자축하는 등 방심한 점을 비판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15-9에서 역전패를 당한 건 놀라운 결과이다"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앞서가던 중 약간 방심했고, 이후 제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보는 이들에게 분노를 자아냈다", "이들은 휴식 중에 축하 세리머니를 시작했지만, 결국 철저한 굴욕을 당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소희-백하나 조는 2025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복식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오는 21일 오후 대회 결승에서 세계 랭킹 5위인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