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이 올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돌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화폐는 2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0% 넘게 급증했다. 세계 가상화폐 업계 전체 탈취 규모는 34억 달러다. 북한의 가상화폐 누적 탈취액은 최소 67억 5000만 달러(약 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탈취 규모가 급증한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 대한 2월 해킹 사건 때문이다. 북한 해커들은 바이비트 공격으로 15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했다.
올해 알려진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건수는 예년보다 적었지만 IT 인력을 가상화폐 서비스 업체에 침투시켜 시스템 접근권을 얻는 수법 등을 통해 건당 탈취 규모는 더 커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북한 IT 인력들이 서구권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나 웹3(Web3) 기업에 가짜 신분으로 취업하여 내부 접근 권한을 획득하는 수법도 활발해졌다. 이들은 내부에서 권한을 승격시킨 뒤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빼돌리는 방식을 취했다.
체인널리시스의 국가안보 지능 부문 책임자인 앤드류 피어먼은 "가상화폐 탈취는 이제 북한 정권의 핵심 수익원이 되었다"며 "북한이 확보한 자금은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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