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속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한 여성과 욕조에 함께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
미국 법무부가 19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의 자료 공개는 지난달 통과된 엡스타인 자료 공개 의무화법이 정한 시한에 맞춰 이뤄졌다.
다만 이날 공개된 자료는 전체가 아니라 일부였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피해자 신원 보호를 위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2주에 걸쳐 나머지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엡스타인 파일 속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마이클 잭슨, 다이애나 로스/AFPBBNews=뉴스1 |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선 마이클 잭슨,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 억만장자 빌 게이츠 등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의 사진이 포함됐다.
특히 민주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이 다수 포함된 게 눈에 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욕조에서 한 여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이는 사진도 확인됐다. 이 여성의 얼굴은 검은색으로 가려졌는데 법무부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엡스타인의 전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기 검토 결과 트럼프 대통령 관련 자료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자료 공개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한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리지 않게 하려는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법이 엡스타인 수사 자료의 전면 공개를 의무화했음에도 이날 공개된 자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단계적으로 자료를 공개하기로 한 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엡스타인의 성 접대 명단이 존재하며 해당 명단엔 트럼프 대통령도 포함됐을 것이란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돼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게 맞지만 성범죄엔 가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2019년 구속됐다가 구치소에서 사망했다. 공범인 맥스웰은 2022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여러 사진들/AFPBBNews=뉴스1 |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