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AFPBBNews=뉴스1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중일 갈등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생산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양국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단 뜻을 드러냈다.
아사히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일 갈등 상황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동을 비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중국과 협력하는 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 긴장은 기존에도 존재해 온 문제였다"면서 "역내에서 균형이 맞춰져야 할 사안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에 대해선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로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존재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이 과거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알려지지 않았느냔 지적엔 "지금 나의 역할은 외교 현장에서 미국 대통령과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협력하는 측면에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이 관련 언급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일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것과는 달리 미중 관계는 긴장 완화 국면이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휴전에 합의했으며, 내년 4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일 갈등 외에도 다양한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종전과 관련해 그는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 수용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평화협정이 성사되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동의가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베네수엘라 정권의 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최근 태국-캄보디아 간 교전이 재개된 것에 대해선 평화협정을 다시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면서 "22일이나 23일까지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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