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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복권 당첨되고도 택배일…7년 뒤 또 20억 잭팟, 확률 24조분의 1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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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20만 파운드 복권에 또 당첨된 리처드와 페이 부부. /내셔널복권 홈페이지

7년 만에 20만 파운드 복권에 또 당첨된 리처드와 페이 부부. /내셔널복권 홈페이지


영국에서 복권 1등에 두 차례나 당첨된 부부의 사연이 화제다. 이들은 7년 전 100만 파운드(약 20억원)에 당첨된 데 이어 최근 또 한 번 같은 금액에 당첨되며 24조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었다.

19일(현지 시각) 더선과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에 거주하는 리처드 데이비스(49)와 그의 아내 페이 스티븐슨 데이비스(43)는 지난달 26일 ‘내셔널 복권’ 추첨에서 100만 파운드의 주인공이 됐다. 부부는 2018년에도 유로밀리언스의 ‘밀리어네어 메이커’를 통해 100만 파운드에 당첨된 바 있다. 복권 운영사 측에 의하면 이런 행운을 두 차례나 거머쥘 확률은 약 24조분의 1에 달한다.

심지어 부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소액 복권에 연이어 당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는 “번개가 두 번 칠 수 있다고 믿었다”며 “확률이 극히 낮다는 건 알았지만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우리가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리처드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지만 왠지 다시 당첨될 것 같은 직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7년 전 첫 번째 복권 당첨 후에도 평범한 일상을 계속해 왔다고 한다. 당시 당첨금으로 가족과 지인에게 자동차를 선물했고, 럭비팀에 미니버스를 기증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에도 나섰다. 자신을 위해서는 거주하던 집과 반려견을 위한 개인 산책용 터를 산 뒤 두바이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리처드는 택배 기사로, 페이는 상담사로 열심히 근무했다.

두 번째 당첨으로 경제적 여유가 더 커졌지만 부부는 당장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했다. 리처드는 주 7일 택배 배송 업무를 하고 있고, 페이 역시 연말까지 상담이 예정돼 있다. 리처드는 “사람들이 이제 뭘 할 거냐고 묻지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며 “첫 번째 당첨 땐 주변을 도울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이번엔 서두르지 않고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페이는 “올해 크리스마스엔 트리 아래 선물이 조금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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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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