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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명 죽고 있는데 밥이 넘어가냐"···식당서 조롱당한 美장관, 무슨 일?

서울경제 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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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 반전·평화단체로부터 공개 항의를 받고 자리를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미국의 경제 제재 정책을 비판하며 베선트 장관의 식사를 방해했고, 장관은 이들을 "무지하다"고 반박했으나 식당 측의 제지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퇴장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넷 매체 NOTUS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워싱턴DC 북서부 애덤스모건 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중 반전 단체 '코드핑크(CODEPINK)' 소속 활동가들의 항의를 받았다. 한 활동가는 마이크를 들고 "특별한 손님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위해 건배를 제안한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굶주리는 동안 평화롭게 식사하는 이분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코드핑크는 미국의 경제 제재 정책을 '경제적 전쟁'으로 규정하며 "제재로 인해 매년 약 6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제재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식사를 멈추고 "당신들은 무지하다. 자신들이 얼마나 무지한지도 모른다"고 소리치며 식당 직원에게 두 차례 제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시위가 계속되자 장관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현장을 목격한 기자들은 "베선트 장관은 상당히 격앙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식당에 있던 다른 손님들까지 시위대에게 야유를 보냈음에도 식당 측이 소란을 제지하지 않은 데 장관이 충격을 받았다"며 "전문 시위자가 다수 손님의 식사를 방해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베선트 장관 재임 기간 이란 후원 무장세력, 마약 밀매 조직과 이들과 연계된 개인·기업에 대한 제재를 집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코드핑크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단체로, 최근 중국계 억만장자 네빌 로이 싱엄으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코드핑크 공동 설립자인 조디 에번스는 싱엄의 배우자다. 베선트 장관이 외식 중 시위대의 항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에도 워싱턴DC의 다른 식당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각자의 외식 자리에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바 있다. 워싱턴DC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사적 공간에서도 항의를 받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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