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보배섬 진도'에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보배'가 많다. 수많은 유·무형문화재와 풍부한 물산은 말할 나위도 없고, 삼별초와 이순신 장군의 불꽃 같은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하지만 진도를 진도답게 하는 으뜸은 다른 데 있다. 푸른 바다에 별처럼 빛나는 수많은 섬 들이다. <뉴스1>이 진도군의 254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45개의 유인도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항해를 시작한다.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진도군에는 '모도'라고 불리는 섬이 두 개 있다. 의신면에 속하는 모도와 조도면 부속의 모도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조도면의 모도는 '조도 모도'라고 부른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도는 진도군 의신면에 속한 섬이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모도는 섬에 '띠풀'이 많다 하여 '띠섬'으로 부르다 한자로 의역돼 '모도(茅島)'가 됐다. 산이 없는 섬이다. 최고 높이가 48.4m인 동서 방향의 긴 타원형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섬의 생김새로 인해 현지인들은 '지렁이 섬'으로 부르기도 한다.
(진도=뉴스1) 조영석 기자 = 진도군에는 '모도'라고 불리는 섬이 두 개 있다. 의신면에 속하는 모도와 조도면 부속의 모도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조도면의 모도는 '조도 모도'라고 부른다. 이번에 소개하는 모도는 진도군 의신면에 속한 섬이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모도는 섬에 '띠풀'이 많다 하여 '띠섬'으로 부르다 한자로 의역돼 '모도(茅島)'가 됐다. 산이 없는 섬이다. 최고 높이가 48.4m인 동서 방향의 긴 타원형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섬의 생김새로 인해 현지인들은 '지렁이 섬'으로 부르기도 한다.
초평선착장의 모세호.하루 4차례 모도를 오가는 도선이다. '신비의 바닷길'과 '모세'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 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모도 동쪽으로 0.7㎞ 거리에 금호도가 짝을 이뤄 마주하고 있다. 모도가 의신면에 속하는 반면, 금호도는 고군면에 속한다. 행정구역이 나뉘다 보니 모도는 초평 선착장에서 도선이 출항하고, 금호도는 회동항에서 배가 뜬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소요 시간은 두 섬 모두 10분 정도로 동일하다.
김철이 되면 초평과 모도 사이의 연안에서는 김 양식 어가의 크고 작은 배들이 '해우꽃'으로 떼 지어 피어나고,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초평 선착장에서는 오전 9시 출항을 시작으로 하루 4차례 모세호가 모도를 오간다. 매년 4월 중순께 열리는 '모도 유채꽃 축제' 때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탄력적으로 증편 운항한다. 도선 모세호는 금호도를 오가는 금다리호와 함께 2021년 첫 취항 했다. 노후화된 기존 도선을 교체했다.
모도선착장에 정박중인 배들과 건너편 모도마을 풍경.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빨강 일색으로 지붕을 인 모도마을은 선착장에서 곧바로 시작된다. 마을 가운데로 리어카 한 대 겨우 지날 정도의 폭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취락 끝에 의신초등학교 모도분교가 자리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바다 건너 진도 초평리와 회동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1956년 의동국민학교 모도분교로 설립인가를 받은 뒤 1966년에는 모도국민학교로 승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2년 다시 의동국민학교 모도분교로 되돌아간데 이어 2014년에는 의동초가 의신초로 통폐합되면서 함께 의신초 분교가 됐다.
의신초등학교 모도 분교장. 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2025년 12월 현재 2명의 학생이 전교생이다. 교사도 2명으로 1교사 1학생이다. 학생들의 교우활동을 위해 1주일에 2회(수·목요일)씩 본교인 의신초등학교로 전교생 출장 수업을 가고 있다.
면적 0.23㎢의 작은 섬이지만 모도 해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김 양식장으로 유명하다.
2025년 12월 현재 34가구 주민 65명이 거주하고 있다. 15가구가 김 양식에 종사한다. 김 양식 어가에서 평균 4~5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다 보니 섬 주민에 버금가거나 더러는 그 이상이 되기도 한다.
모도 앞바다를 가득 채운 김 조업 배.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또 김 양식 어가에서는 가구당 4~5대의 크기가 다른 배를 부리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작은 배는 관리선으로 사용하고, 중간 크기의 배는 김발에 약을 치는 용도로, 규모가 가장 큰 배는 김 채취에 이용하는 등 배의 크기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김 표면이 오돌토돌하고 도톰한 일명 '곱창김'은 10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생산하고, '곱창김'이 끝나면 이듬해 내년 4월까지 찰김(김밥용)을 채취한다.
진도군에서는 올들어 3만8868톤의 물김을 생산, 2490억 원의 위판가를 기록해 2년 연속 전국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부속섬 두룩섬과 고래섬과도 바닷길이 연이어 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썰물이 되면 모도는 주변의 섬들과 하나가 되는 '이적의 섬'이 된다.
모도의 앞마당 격인 진도와 해남 사이의 마로(만호)해역에서 생산되는 물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로해역은 진도와 해남 어민들간 어업권 분쟁이 오랫동안 이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모도의 김 양식 어가에서는 가구당 평균 3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김철이 되면 초평과 모도 사이의 연안에서는 김 양식 어가의 크고 작은 배들이 '해우꽃'으로 떼 지어 피어나고,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모도 탐방로 ‘무지개 언덕’.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마을 서쪽, 보리와 고구마를 심던 비탈진 경작지를 유채밭으로 바꾸고 탐방로를 개설, 4월 개화기에 유채꽃 축제를 벌이며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탐방로는 모도 선착장에서 마을 오른쪽으로 휘돌아 섬의 능선을 타고 반대편 신비의 바닷길 초입의 '모도가족공원'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에 부속섬 두룩섬과 고래섬과도 바닷길이 연이어 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썰물이 되면 모도는 주변의 섬들고 하나가 되는 '이적의 섬'이 된다.
탐방로에서 본 모도마을.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이웃 섬 금호도가 지척에서 손짓하는 구릉 정상의 '무지개 언덕'을 넘어 뽕할머니 사당을 지나면, 탐방로는 터널을 이루는 '동백꽃나무숲'을 지나 마침내 한글과 영문으로 '모도'라고 쓰인 조형물 앞에 닿는다. 건너편 고군면의 회동마을로 이어지는 신비의 바닷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사리 때가 아니더라도 썰물 때가 되면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탐방로는 느릿느릿 뒷짐 지고 걸어도 한 시간 반쯤이면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썰물 때면 모도와 육지로 이어지는 두룩섬과 고래섬. 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모도는 최근까지도 마을 주민들이 매년 정월 초하루부터 이튿날까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냈다. 생년월일과 기운 등 '생기(生氣)'를 본 뒤 깨끗한 사람들을 골라 뽕할머니 사당에서 제를 지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마을 사람들이 제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마을에서 무당을 초빙, 굿을 하는 것으로 가름하고 있다.
☞ '신비의 바닷길'과 뽕할머니 전설
옛날 호동(지금의 '회동')마을 사람들이 호랑이의 침입이 잦아 건너편 모도로 피신하면서 뽕할머니 한 분만 남게 됐다.
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이 그리워 매일 용왕님께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용왕님이 꿈에 나타나 "내일 무지개를 내릴테니 바다를 건너가라"고 했다. 다음날 할머니가 모도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를 드리니 회동과 모도 사이에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열렸다.
‘모도’ 조형물과 뽕할머니가족상. ‘신비의 바닷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모도에 있던 사람들이 열린 바닷길을 이용해 회동으로 되돌아 왔다. 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는 말을 남긴 채 숨을 거뒀다.
호동마을 사람들은 "뽕할머니의 소망이 바닷길을 드러나게 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며 마을 이름을 회동(回洞)이라 고쳐 불렀다. 이때부터 회동과 모도 사람들이 바닷길 현장에 모여 풍어와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를 지내고, 이러한 풍습이 축제로 승화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신비의 바닷길'은 해마다 4월 사리 때에 고군면 회동리와 모도간의 2.8㎞에 달하는 바다가 너비 40m 이상 갈라지면서 뭍이 드러나고 길이 열리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한다.
열리는 바닷길.건너편이 고군면 회동마을.2025.12.19/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
1975년 '피에르 랑디' 주한 프랑스대사가 진도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국가유산청에서 2000년에 이 일대를 '명승'으로 지정했다.매년 4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린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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