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브랜드의 GT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오픈톱 플래그십이다. 긴 보닛과 낮게 깔린 차체, 뒤로 길게 빠지는 실루엣은 정통 GT의 비율을 따르면서도, 트로페오 트림답게 공격적인 디테일로 긴장감을 더했다.
전면부는 트라이던트 엠블럼을 중심으로 한 마세라티 특유의 그릴이 존재감을 만들고, 측면은 유려한 캐릭터 라인이 차체를 길고 단단하게 보이게 한다. 컨버터블이라는 장르의 우아함 위에 '고성능'이라는 단어를 얹은 디자인이다.
지붕은 패브릭 소프트톱 방식으로, 필요할 때 빠르게 열고 닫아 오픈카의 장점을 일상에서도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구성이 핵심이다.
전면부는 트라이던트 엠블럼을 중심으로 한 마세라티 특유의 그릴이 존재감을 만들고, 측면은 유려한 캐릭터 라인이 차체를 길고 단단하게 보이게 한다. 컨버터블이라는 장르의 우아함 위에 '고성능'이라는 단어를 얹은 디자인이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사진=이찬우 기자] |
지붕은 패브릭 소프트톱 방식으로, 필요할 때 빠르게 열고 닫아 오픈카의 장점을 일상에서도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구성이 핵심이다.
시승은 서울시 도봉구에서 출발해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지난 19일 진행됐다. 도심 구간에서의 시선 집중도, 고속도로에서의 가속과 안정성을 한 번에 확인하기에 좋은 동선이었다.
실제로 어디에 세워두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한 번 더 돌아봤다. 고급스럽고도 강렬한 인상이 단순한 취향을 넘어 '이 차는 비싸 보인다'는 메시지로 직결된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사진=이찬우 기자] |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확 바뀐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즉각적으로 터져 나오는 강렬한 배기음이 실내를 채우고, 이 차가 단지 '바람 맞는 차'가 아니라는 걸 선언하듯 존재감을 드러낸다.
코스가 고속도로 구간으로 접어들수록 배기음의 매력은 더 선명해진다. 단순히 큰 소리가 아니라 속도와 함께 음색이 살아나며 운전자의 감각을 끌어올린다. 고속 주행에서 심금을 울리는 '몰입의 장치'가 된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주행 성격은 직설적이다. 3.0ℓ V6 트윈터보 네튜노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50Nm를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6초에 끌어올린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사진=이찬우 기자] |
숫자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체감은 더 빠르다. 여주아울렛 방향으로 속도를 붙이는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속도계는 망설임 없이 뛰어오르고, 어느새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영역에 도달한다.
인상적인 건 '속도'보다 그 속도에서의 '안정감'이다. 차체가 들뜨거나 불안하게 흔들리지 않고, 고속으로 올라가도 차가 한 덩어리로 노면을 붙잡는 느낌이 남는다. 출력이 높은 차에서 기대하는 감각을 정확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이 더해지면서, 장거리 고속 주행의 부담도 확실히 줄었다. 도봉구에서 여주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가속 성능을 확인하기 좋은 동시에, 장시간 같은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구간이 많은데, 이때 주행 보조가 받쳐주니 '반자율 주행'이 수월하게 느껴졌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사진=이찬우 기자] |
도심과 휴게소 등 저속·정차 상황에서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2D가 기본 제공돼 차체 감이 큰 차임에도 시야 부담을 덜어주는 점이 실용적으로 다가왔다.
컨버터블에서 중요한 건 결국 '열었을 때의 완성도'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소프트톱이 신속하게 열리고 닫히는 편이라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오픈 상태에서 실내로 바람이 과하게 쏟아져 들어오지 않는다. 12월의 날씨에도 "이 정도면 열고 달릴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기류 억제가 잘 돼 있었다. 오픈카의 낭만이 계절을 크게 가리지 않게 되는 순간, 이 차의 쓰임새는 훨씬 현실적이 된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사진=이찬우 기자] |
실내는 소재 자체가 주는 설득력이 강하다. 손이 닿는 곳마다 마감이 정성스럽고, 전체 분위기는 스포티함과 럭셔리의 균형을 지킨다. 컨버터블은 실내가 더 노출되는 차종인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오히려 그 점을 강점으로 만든다. 지붕을 열었을 때 바깥으로 드러나는 실내의 질감이 '이 차가 왜 플래그십인지'를 다시 한 번 설명한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는 "멋있어서 산다"로 시작해 "달려보니 더 사고 싶어진다"로 끝나는 차다.
눈에 띄는 디자인,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출력, 그리고 그 속도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이 핵심이다. 여기에 배기음과 오픈 주행의 감성이 더해지면서, 이 차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마세라티가 컨버터블을 만드는 이유를 가장 직관적으로 설득하는 모델이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사진=이찬우 기자] |
chanw@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