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귀여운 정라니의 하루.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등장한다. 책을 읽는 동안 뭔가 이상하다고 여겼던 디테일들이 그제야 ‘그래서였구나’ 이해가 간다. 예컨대 단풍반 아이들이 왜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신문을 보고, 바둑을 두거나 화투 놀이를 하면서 쉬는 시간을 보냈는지…. 책을 처음부터 다시 넘겨 보다 보면 이 책이 다시 아이가 돼 버린 어른의 이야기이자, 딸이자 엄마였던 누군가의 이야기란 걸 깨닫게 된다. 조금은 슬프고 따뜻하면서도 놀라운 반전.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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