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
[OSEN=정승우 기자] 흔들림은 있었지만, 결과는 또 같았다. 안세영(23, 삼성생명)은 조별리그 내내 변수를 마주했고, 한때는 코트 위에서 미끄러지며 주춤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남은 장면은 '압도'였다. 세계 최고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결과로 증명됐다.
안세영은 19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 일본)를 세트 스코어 2-1(14-21/21-5/21-14)로 꺾었다. 조별리그 3전 전승. A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출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7일 열린 1차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안세영은 2-1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중 코트에 미끄러지며 흐름이 끊기는 장면도 나왔다. 2세트를 8-21로 크게 내주는 등 흔들림이 분명했다. 바람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최고 난도의 대회답게, 작은 변수 하나가 곧바로 경기 양상에 영향을 미쳤다.
[OSEN=진천, 이대선 기자] |
안세영은 곧 균형을 되찾았다. 3세트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6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장악했고, 2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안 요소를 단숨에 지워낸 장면이었다.
다음 날은 달랐다. 18일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와의 2차전은 일방적이었다. 안세영은 예리한 공격과 안정적인 랠리로 21-9, 21-6 완승을 거뒀다. 미끄러짐도, 주저함도 없었다. 몸과 리듬이 완전히 올라왔다는 신호였다. 이 승리로 토너먼트 진출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
마지막 시험대는 '숙적' 야마구치였다. 1세트를 14-21로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에서 21-5라는 극단적인 스코어로 판을 뒤집었다. 수비에서 버텨내고, 공격에서 마침표를 찍는 안세영 특유의 경기 운영이 살아났다. 3세트에서도 접전 끝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21-14로 승부를 끝냈다.
조별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안세영은 완벽하지 않았다. 미끄러운 코트, 순간적인 실책, 세트 헌납까지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경기의 주도권은 결국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풀세트로 치렀음에도, 마지막에는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안세영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이미 10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투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유럽, 일본, 중국, 호주까지 투어 무대를 장악했다. 남은 과제는 단 하나,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이다.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
이 대회에서 안세영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22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두 시즌은 4강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번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회복력과 완성도는 분명 이전과 다르다. 주춤해도 무너지지 않았고, 흔들려도 다시 압도했다.
세계 최고는 실수하지 않는 선수가 아니다. 실수한 뒤에도 결국 이기는 선수다. 안세영은 다시 한 번 그 공식을 증명하며, 조 1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이제 남은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출 시간이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