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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화재 때 美헬기 띄워 진화 “한미훈련으로 다진 신뢰 덕에 성공”

조선일보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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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위국헌신상] 한미동맹상 라웁 美육군 대령
“한미연합연습으로 다져진 신뢰 덕분에 화재 진압 작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라웁 대령 제공미 2사단 2전투항공여단장 제이슨 S 라웁 대령이 연합훈련을 마치고 임태호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장과 찍은 기념사진.

라웁 대령 제공미 2사단 2전투항공여단장 제이슨 S 라웁 대령이 연합훈련을 마치고 임태호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장과 찍은 기념사진.


제이슨 S 라웁(50) 미 2사단 2전투항공여단장(미 육군 대령)은 지난 3월 경남 산청 산불 화재 당시 항공 대응팀을 조직해 산불 진화를 도왔다. 2전투항공여단은 아파치와 블랙호크 등 헬기를 주력으로 운용하는 미 육군 항공 부대다. 당시 주한미군은 UH-60 블랙호크 헬기 4대 및 병력 60명을 투입했고, 총 157회에 걸쳐 약 63만5000리터의 물을 살포했다.

라웁 대령은 꾸준한 한미연합훈련과 실사격훈련이 화재 진압 당시에도 ‘파이트 투나잇’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라웁 대령은 본지 인터뷰에서 “산불 진압 시 시야 확보와 헬기 간 충돌 위험이 가장 크지만, 우리 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장교 및 부대원들이 헬기에 동승하고 지휘소에서 소통을 도와준 덕분에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화재 진압 작전은 ‘같이 갑시다’ 정신을 실천하는 한미 동맹의 상징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라웁 대령은 “평소 훈련에 화재 진압은 없지만 헬기 실사격 훈련 시 늘 물을 포대에 담은 헬기가 화재 예방을 위해 대기하게 된다”며 “실전적 훈련으로 병력이 숙달돼 있다 보니 화재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just in case)을 위해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파트너와 함께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기 때문에 (지휘관으로서) 젊은 병사들에게 목적 의식을 심어주기가 매우 쉽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S 라웁 대령 가족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촬영한 가족 사진. 가운데 군복 입은 이가 라웁 대령/라웁 대령

제이슨 S 라웁 대령 가족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촬영한 가족 사진. 가운데 군복 입은 이가 라웁 대령/라웁 대령


라웁 대령은 1993년 육군 보병으로 입대해 1994년 이등병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 첫 해외 파병이었다. 2000년 학군 장교로 임관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이라크에 한 차례 파병을 다녀왔다. 다시 한국에 돌아온 것은 2024년이었다. 그는 “인생의 한 주기가 완성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등병으로 한국에 왔을 당시 신혼이었던 그는 곧 32번째 결혼기념일을 맞는다고 했다. 딸과 아들, 두 손녀를 뒀다. 아들 트리스탄은 대를 이어 미 육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라웁 대령은 “1994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2024년 한국은 완전히 딴판”이라며 “한국의 발전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라웁 대령은 “한국 음식의 열렬한 팬”이라며 “군이 허락한다면 또 한국에 파병을 오고 싶다”고 했다. 한국 합기도를 7년 동안 수련한 유단자이기도 하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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