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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준금리 0.75%… 30년 만에 최고치

조선일보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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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0.25%p 올려
일본 기준금리가 1990년대 초반 거품 붕괴 직전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일본은행(BOJ)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종전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책위원 9명이 만장일치였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1990년대 초반 거품 경제가 붕괴된 후 일본은행은 1995년 9월 당시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지급준비율을 1.0%에서 0.5%로 낮췄다. 이후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진 일본 경제가 0.5%를 넘어서는 금리를 감당할 체력이 안 된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금리를 높인 곳이 됐다. 일본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달 3% 오르는 등 3년 8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목표치(2%)를 넘어섰다. 미국 연준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내렸고, 영란은행도 18일 금리를 인하하는 등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는 데 애쓰는 와중에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이는 이유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저금리로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차익 거래(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이 컸다. 19일 금융시장은 이 같은 공식과 반대로 움직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1.03% 올랐고, 엔화는 달러당 155엔에서 156엔으로 가치가 오히려 하락했다. 국채 금리만 튀어 올라 일본 국채 10년물이 19년 만에 2.0% 선을 넘어섰다. 이달 초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다가오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공식 예고해 시장이 미리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즈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가 함께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매우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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