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23, 미트윌란)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덴마크에 일침을 날렸다.
유튜브 채널 '스탐'은 16일(한국시간) 이한범의 짧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덴마크 무대를 누비고 있는 그에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덴마크와 만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꺼낸 것.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본선 A조에 배정됐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포트1)와 남아프리카공화국(포트3),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 D 승자(포트4)와 함께 묶였다.
어느 하나 확실한 강자가 없는 상황. 멕시코·한국·남아공 모두 각각 속한 포트1과 포트2, 포트3 중에선 강팀이라고 보기 어렵다. 덴마크나 아일랜드가 올라올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도 이탈리아가 있는 패스 A보다 낫다는 평가다. 한국 입장에서도 '죽음의 조'를 피하면서 충분히 조 1위 경쟁을 해볼 만한 대진이다.
우선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역시 멕시코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멕시코에서 열린다.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패스 D 승자와 1차전을 치른 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그리고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을 소화한다.
안 그래도 해발 고도 1550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에서 싸워야 하는 홍명보호. 여기에 멕시코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다음은 덴마크와 체코, 아일랜드의 3파전이 예상되는 유럽 PO 승자다. 그중에서도 덴마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덴마크는 FIFA 랭킹도 21위로 한국(22위)보다 높으며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마르세유),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 라스무스 호일룬(나폴리), 파트리크 도르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리그를 누비는 스타 선수들이 많다. 강력한 피지컬도 한국 입장에선 상대하기 까다로운 조건이다.
2023년 여름부터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이한범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그는 덴마크와 맞대결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뭔가 더 오기가 생겨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다. 또 내가 덴마크 팀에서 뛰고 있다. 물론 내게 좋은 팀이지만, 어떻게 보면 내 1, 2년 차 때 안 좋은 기억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되지 않나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한범은 덴마크 선수들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지금 덴마크 언론에서는 아직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도 않았는데 '엄청 꿀조다', '너무 쉬운 조다' 벌써 이런 얘기를 하고 있더라. 덴마크 선수들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한범은 "그래서 '너네 못 올라온다. 체코가 올라올 거 같다'라고 우리도 그렇게 한 방 먹였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인지 자신감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있는 이한범이다. 그는 미트윌란에서 주전 수비수로 도약하며 홍명보호에서 입지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스리백 경험도 많기에 홍명보 감독이 최근 사용 중인 스리백의 스토퍼 역할을 책임질 수 있다. 이한범은 "(김) 민재 형이 무력 행사하는 느낌이라면 난 머리를 더 쓰려고 한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상대를 더 짜증나게 하려고 한다"라고 어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미트윌란, 폭스 스포츠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