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본다이비치 총기 난사 사건의 시민 영웅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가 병상에서 후원금을 전달받는 모습. 2025.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호주 본다이 비치 총격범을 맨손 제압한 시민 영웅이 병상에서 25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본다이 영웅'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가 입원한 호주 시드니 세인트조지 병원에 18일(현지시간) 유명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 재커리 데레니오스키가 초대형 수표를 들고 찾아왔다.
데레니오스키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 펀드 미'에서 아흐메드를 위한 후원금 모으기를 주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4만3000명의 기부로 모인 253만3585호주달러(약 24억8000만원)가 적힌 수표를 아흐메드에게 건넸다.
총상을 입고 회복 중인 아흐메드는 "내가 받을 자격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데레니오스키는 "한 푼도 남김없이"라고 대답했다.
아흐메드는 기부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서로를 위해 모든 인류를 위해 함께하자. 나쁜 일은 모두 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그날은 날씨가 좋았고 어린아이, 남성, 여성, 청소년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겁게 축하하고 있었다. 모두가 행복했고 그럴 자격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다치지 않은 손으로 주먹을 쥐어 올리며 "이 나라는 세계 최고의 나라다. 하지만 더 이상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신이시여 호주를 지켜주소서. 호주 만세"라고 말했다.
아흐메드가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06년 시리아에서 호주로 이민 와 시드니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아흐메드는 지난 14일 호주 본다이 비치 총기 난사 현장에서 총격범 한 명에게 맨몸으로 달려들어 총을 빼앗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병문안을 와 그의 용감한 행동을 칭송했다.
2인조 부자(父子) 총격범이 벌인 이번 사건으로 아버지 용의자를 포함한 16명이 사망했다. 범인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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