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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강도 들어오면 힘 모아야” 화합 주문에 野, 아전인수 해석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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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형제끼리 싸우다가도 집에 강도가 들어오면 내쫓고 본다”면서 당내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당의 계파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시기에 싸워서야 되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자꾸 힘들다고,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뭉치라”고도 했다. 당무(黨務)감사위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원 게시판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화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생일·대통령 당선일·결혼기념일인 12월 19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의힘에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나경원·이종배·윤한홍·추경호·한기호·권영진·김은혜·박정하·조은희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에 대해 “개인적인 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다 모으라” “패배 의식을 가져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1996년 국회의원 출마 당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당선은 어렵겠지만 열심히 해달라”면서 험지(險地)인 서울 종로구 출마를 권유했고,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나선 이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 이종찬 후보, 민주통합당 노무현 후보와 맞붙어 승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더니 (당선)되더라”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희생하는 큰 마음으로 함께 뭉쳐 달라”고 했다.

의원들 반응은 엇갈렸다. 배석했던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 축출에만 열 올리지 말고 함께 가라는 의미로 들렸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도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당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이럴 때는 계파 내세우지 말고 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는 얘기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인 의미는 없이, 그저 덕담을 건네는 자리였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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