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에도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생애 첫 집합건물을 사들인 매수인 수(이하 생애 첫 매수자)는 두달 연속 하락했다. 대신 11개월 연속 아파트값이 하락하던 인천에서 생애 첫 매수자가 증가했다.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천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10·15 대책 후 서울 ‘생애 첫 집’ 17개구에서 줄어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사들인 매수인은 45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 정부의 첫 대책인 6·27 대출규제 직전 막차 수요가 몰렸던 6월(7192명) 대비 37% 급감한 것이다.
월별 생애 첫 매수인 수는 지난 6월, 2021년 1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15대책 이후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10월 228명에서 11월 99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고, 중랑구(176명에서 147명, 16.5%↓), 동작구(214명에서 182명, 15%↓) 송파구(272명에서 248명, 8.8%↓) 등 17개 자치구에서 첫 집합건물 매수인수가 줄었다.
반면 용산구는 10월 100명에서 11월 140명으로 40% 급증했다. 지난달 매수자의 절반 가까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개발 호재가 있는 한강로2가 일대(71명)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 호재를 기대한 여력이 있는 이들의 투자로 풀이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
경기도의 생애 첫 매수자 수 또한 10월 9546명에서 11월 8375명으로 12.3% 감소했다. 11월 기준으로는 1년 전(9348명)보다 적은 수치다.
‘비규제’ 인천 11월 생애 첫 집, 한달 새 1.7배
하지만 인천은 지난달 생애 최초 매수자 3045명으로 한달 전(1793명) 대비 1.7배가 됐다. 인천은 올해 7월 생애 최초 매수자(5336명) 수가 급증했다가 8월 2222명→9월 2725명→10월 1793명 등으로 줄었다.
때문에 이같은 반등은 10·15 대책 등으로 서울 첫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인천으로 시선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한국부동산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하다 10월 0.08로 상승 전환했다. 11월에도 0.15의 변동률을 보이며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에서 생애 첫 집 매수인은 줄어들 전망이다. 실거주를 강화하고 대출을 제한한 정부 대책 이후 매물이 급감한 동시에 호가는 내려가지 않으면서, 거래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매물 수는 18일 기준 5만9100개으로 약1년 전(8만8000여개) 30% 이상 급감했다. 6월 당시 1만1264건을 기록했던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수는 11월 3066건으로 73%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은 매물 급감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며 비정상적인 호가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자금여력에서 입지 및 가격 면에서의 차선책을 선택하거나 다음 매수 시점을 기다리면서 호가가 안정화되길 기다리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