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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재배 방식 변화·하천 정비로 오리류 줄고 물닭·가마우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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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월동 물새 변화와 보전방안 보고서 발간

한파가 계속된 4일 대구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에서 가마우지가 무리를 지어 날며 먹이를 찾고 있다. 대구=뉴스1

한파가 계속된 4일 대구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에서 가마우지가 무리를 지어 날며 먹이를 찾고 있다. 대구=뉴스1


논 재배 방식 변화와 하천 정비 등 환경 변화로 물 위에서 생활하는 수면성 오리류는 감소한 반면 깊은 저수지를 활용하는 민물가마우지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겨울철새의 장기적인 개체군 변동과 서식지 이용 변화 등 생태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한국의 월동 물새 27년의 변화와 보전 방안'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자원관은 겨울철 우리나라 습지에 도래하는 겨울철새 현황을 파악하고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전국 주요 하천·호수·하구 등에서 겨울철새(물새류)의 전국 단위 동시 총조사인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책자는 총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겨울철새의 장기 생태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국가 단위 통합 분석 보고서다. △기러기류 △고니류 △오리류 등 주요 13개 분류군 43종의 △개체군 증감 △분포 특성 △서식지 전환 경향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 분석했다.

새벽 동이 트는 철원 평야의 하늘에서는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아 어둠 속을 가르며 날고 있다. 철원=왕태석 선임기자

새벽 동이 트는 철원 평야의 하늘에서는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아 어둠 속을 가르며 날고 있다. 철원=왕태석 선임기자


분석 결과 1999년부터 2025년까지 논 재배 방식 변화, 하천 정비, 전국적인 습지 감소 등의 환경 변화가 △청둥오리(34만 마리→14만 마리), △흰뺨검둥오리(10만 마리→9만 마리) 등 수면성 오리류의 개체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면 △물닭(2,000마리→4만 마리), △민물가마우지(260마리→2만7,000마리) 등 일부 종은 도시 습지나 대형 호수·저수지로 서식처를 확장해 개체군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둥오리가 한탄강에서 물구나무 자세로 먹이를 찾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둥오리가 한탄강에서 물구나무 자세로 먹이를 찾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형규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운영팀 연구사는 "수면성 오리류는 낮에는 물 위에 떠 있고 밤에 농경지로 가 먹이를 먹는데 재배 방식이 변화하면서 낙곡이 줄어 먹이 자원이 줄어든 것이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사는 "물닭은 사람이 가까이 있는 도심 저수지에서도 생활하는 습성이 있고, 민물가마우지는 하천 정비로 수심이 깊어진 저수지에 잘 적응하는 특성이 있어 이 같은 생태적 특성이 개체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발간과 동시에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도 공개된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이번 분석 보고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응, 환경영향평가, 국제 물새 개체군 추정 등 폭넓은 정책·학술적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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