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비서 함께 키운다…MCP 개발 공모전 ‘MCP Player 10’ 개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035720)가 개발자들과 함께 차세대 AI 비서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개방형 개발 공모전에 나선다. 인공지능이 외부 도구와 능동적으로 협업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환경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대표이사 정신아)는 19일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개발 공모전 ‘MCP Player 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카카오의 개방형 플랫폼 ‘PlayMCP’를 활용해 실용적인 MCP 서버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수 개발자에게는 지원금과 카카오 서비스 협업 기회가 제공된다.

개발자들과 함께 에이전틱 AI시대 준비하는 카카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전을 두고, 카카오가 AI 모델 자체 경쟁력뿐 아니라 AI가 작동하는 ‘환경’과 ‘생태계’를 함께 키우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AI 비서를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과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에이전틱 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나 서비스, 각종 도구와 소통하는 방식을 표준화한 통신 규약이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도구를 호출하고 맥락에 맞는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서비스를 오갈 필요 없이 하나의 AI 환경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 7월 MCP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 ‘PlayMCP’를 베타 서비스로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도구를 직접 선택해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도구함’ 기능도 추가했다.

개발자들이 만든 MCP 서버를 AI 비서에 연결해 쓰는 구조로,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공모전은 이러한 PlayMCP를 중심으로, 개발자들이 직접 MCP 서버 개발에 참여해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카카오는 단순한 아이디어 공모가 아니라, 실제로 활용 가능한 MCP 서버를 통해 카카오 AI 비서의 기능과 활용도를 함께 키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 1월 18일까지 응모

참여 대상은 개발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내년 1월 18일까지로, 참가자는 PlayMCP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개발한 MCP 서버를 업로드한 뒤 전체 공개로 전환하고 공모전에 응모하면 된다.

카카오는 창의성과 편의성, 기술적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해 내년 2월 3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10명의 개발자에게는 총 2100만원 규모의 개발 지원금이 지급된다. 1등 1명에게는 1000만원, 2등 1명에게는 300만원, 3등 8명에게는 각 100만원이 카카오페이 포인트로 제공된다.

지원금 외 혜택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선정된 개발자들에게 카카오 서비스와의 협업 기회와 함께 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한 경진대회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연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카카오 관계자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PlayMCP를 중심으로 개발자들과 함께 AI 비서의 능력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실질적인 개발 경험을 쌓고 싶은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