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이 단독콘서트 ‘산책’에서 서동욱 사진을 배경으로 ‘첫사랑’을 부르고 있는 모습. 서동욱 1주기인 지난 18일에 김동률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김동률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전람회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이 고인이 된 전람회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김동률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첫사랑’은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곡”이라며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 안에 수록된 ‘첫사랑’을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동욱이가 저에게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준 것을 계기로 우리는 친구가 됐고,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 음악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며 오랜 인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산책’ 막바지에 ‘사랑하는 나의 벗 동욱이를 보내며’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과 함께 ‘첫사랑’과 ‘기억의 습작’을 불렀다.
김동률은 “공연에서 실은 ‘첫사랑’이 제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어떻게든 7회차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기억의 습작’ 단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지막 공연 때는 제 맘처럼 끝까지 노래를 완창하지는 못했다. 대신 제가 못다 한 파트를 관객 여러분들이 조용히 채워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비록 백퍼센트 프로답진 못했지만, 그로 인해 저는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적었다.
김동률과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으로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세상에 나왔다. 이듬해인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기억의 습작’, ‘여행’, ‘이방인’, ‘새’, ‘취중진담’, ‘졸업’, ‘다짐’ 등은 대표 히트곡이다.
김동률은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며 “그리고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동욱이를 사랑했던, 그리고 전람회를 사랑했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분이 비슷하게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람회 해체 이후 김동률은 이적과 듀오 카니발을 결성해 가수 생활을 이어갔고, 서동욱은 맥킨지앤드컴퍼니, 두산 그룹, 알바레즈앤마살,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등 금융권에서 기업인으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