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김상식 매직'을 앞세워 동남아시안 게임(SEA 게임) 정상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태국을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동남아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쌀딩크'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를 썼다.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베트남은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태국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전반 20분 요차콘 부라파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섹산 라트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과감한 판단이 빛을 발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김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후반 4분 응우옌 딘 박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후반 15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팜 리 득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연장 전반 5분, 응우옌 탄 난의 천금 같은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남은 시간 태국의 파상공세를 육탄 방어로 막아낸 베트남은 적지인 태국 심장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우승으로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1월 미쓰비시컵(동남아시아선수권) 우승,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동남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며 동남아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베트남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던 박항서 전 감독조차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지난해 5월 부임 이후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상식 감독은 필립 트루시에 체제에서 잠시 주춤했던 베트남 축구를 다시금 동남아 최강자의 자리에 올려놨다.
김상식 감독은 K리그에서 한 번 실패한 감독이다. 전북 현대 시절 2021시즌 K리그1 우승과 2022시즌 준우승, 그리고 2022시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으나 지도력과 전술 능력에는 늘 의문이 붙었고, 결국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
결국 동남아시아 축구로 떠밀려가게 됐지만 베트남에서 회복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라오스(2-1 승), 말레이시아(2-0 승)를 차례로 제압한 뒤 준결승에서도 필리핀을 상대로 2-0으로 완승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태국 역시 싱가포르와 동티모르를 누르고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어 결승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연장 혈투 끝에 태국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베트남은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베트남 팬들은 이제 박항서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8월 "베트남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대표팀을 통해 베트남이 하나로 뭉치고 용기를 얻는다는 말에 감동을 받는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