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전 통일부장관)
◇ 김현정> 여러분, 한미 워킹그룹 기억하십니까?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한미가 함께 만든 대북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만들었던 협의체죠. 그런데 남북이 함께 하는 사업마다 제재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면서 남북 관계의 발목 잡는 장치다 이런 비판이 이어졌고 사실상 폐지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12월 15일에 전직 통일부 장관 6명이 함께 모여서 성명을 냈어요. 제2의 한미 워킹그룹을 반대한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같은 날 어떤 일이 있었냐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만나서 한미 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하는데 통일부도 좀 참석해 주시오 하고 외교부가 요청을 했는데 통일부가 불참을 통보하는 일이 있었죠.
이쯤 되자 외교부와 통일부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궁금해집니다. 이재명 정부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왜 6명의 전직 통일부 장관들은 우려를 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정말로 외교부와 통일부 사이에는 지금 갈등이 있는 걸까요? 이 문제에 답을 주실 분 6명의 장관 가운데 한 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만나보겠습니다.
정 장관님,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사실은 그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말은 기억이 나는데 그때 그게 뭐가 문제였지? 왜 그게 폐지가 됐지? 잘 기억 못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당시 2018년 한미 워킹그룹이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죠?
◆ 정세현> 그러니까 잘 아시는 대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사실은 그 남북 관계가 한참 좋을 때이기 때문에 2월에 평창 올림픽에도 북한 선수단들이 오고 이러면서 남북 관계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 관계가 막 풀려나가는 그런 시기였기 때문에 그 합의 사항들이 굉장히 많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북한 철도를 고속화 시켜주기로 한 거예요. 그쪽에서 요구를 했죠.
◇ 김현정> 맞아요.
◆ 정세현> 김정은이.
◇ 김현정> 맞습니다.
◆ 정세현> 동생이 와서 평창 가는데 KTX를 타봤잖아요.
◇ 김현정> 김여정.
◆ 정세현> 그다음에 여러 가지 경제적인 협력도 약속을 많이 했어요. 주로 북한이 받는 겁니다. 어차피 북한이 우리한테 줄 건 없어요. 북한이 우리한테 줄 건 그런 걸 받는 대신 군사적으로 긴장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최고예요. 그다음에 9월 19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도 많은 것이 합의가 됐어요. 주로 북한이 받는 겁니다. 우리가 주는 거고. 얼마나 만족스러웠으면은 능라도 경기장, 5·1 경기장이라는 데서 문재인 대통령이 7분 동안 연설을 하는데 사전 원고를 검열하지 않았었겠어요.
◇ 김현정> 원래 다 검열.
◆ 정세현> 합니다. 1분짜리도 합니다. 내가 장관급 회담 가서 환영 만찬에 답사를 하는 것도 보자고 그래요.
◇ 김현정> 환영 만찬 답사도 보자고 그래요?
◆ 정세현> 그럼요. 혹시라도 자기네 불리한 얘기.
◇ 김현정> 체제 비판 이런 게 있을까 봐?
◆ 정세현> 회담 외에 장외 압박 전술 차원에서 문제 제기하는 거 있나 하는, 근데 없었다는 것이 나중에 알려졌고 그런 정도로 만족을 했으니까 회담이 끝나고 그 백두산까지 대표단을 같이 모시고 가서 케이블카 타고 천지까지 같이 내려가지 않았어요.
◇ 김현정> 기억하죠.
◆ 정세현> 김정은이 대단한 기대를 걸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중에 어떤 것이 또 문제냐 하면 미국 측에서 볼 때 이제 9·19 군사분야 합의라는 게 있습니다. 9·19 군사분야 합의는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4km 이내에서 위험한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해상에서 몇 km, 40km, 20km. 서쪽에서는 40km, 동쪽에서는 20km 이런 식으로 위험한 군사 행동을 서로 피차에게 위험한 군사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한 것이 군사 합의입니다. 근데 그걸 보고 미국이 핏대가 났어요.
◇ 김현정> 핏대가 났어요? 화가 났어요?
◆ 정세현> 군사 문제를 왜 우리한테 물어보지 않고 해. 전시작전통제권 우리가 가지고 있어. 이 사람들 가만 놔두면 안 되겠구먼. 이렇게 됐던 것 같아요. 10월 한 18일에서 20일 사이로 기억을 하는데 이게 남북 간에 여러 가지 약속을 많이 했는데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그 행보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 이 세 가지가 소위 서로 연결이 돼서 나가야지 남북 관계만 앞서서 가면 안 되겠다는 얘기를 미국 쪽에서 하더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발목 잡으려고 하는 거구나 그러더니 그로부터 한 달 후에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것이 발족됐다고 우리 그 당시 정부에서 자랑스럽게 발표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예.
◆ 정세현> 얘기가 길어지는 것 같지만 제가 김영삼 정부 시절에 대통령 비서관을 했던 시절에 이 얘기를 잠깐 해야 됩니다. 미국이 북한한테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기로 해놓고 그걸 이행하는 협상을 하는 데 돈이 들어가는 문제니까 한국도 들어오라 이거야. 한국하고 같이 만나자 이거야. 김영삼 대통령이 그렇게 간단한 양반이 아닙니다. 상당히 미국에 대해서 아주 저항을 많이 했어요, 사사건건. 그러니까 미국에서 뭐라고 그러냐 하면 한미 동맹이면서 왜 이렇게 대북 정책을 둘러싼 엇박자를 내느냐, 한국이.
◇ 김현정> 왜 협조 잘 안 하냐.
◆ 정세현> 왜 시키는 대로 안하느냐 이 얘기예요. 그러면서 앞으로 이 북핵 문제를 위한 한미 협상에서는, 한미 협상입니다, 대북 협상이 아니고. 한미 공조라는 원칙을 먼저 정해놓고 그 틀 내에서 하자. 그건 한미 공조가 나쁜 말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그 당시에 우리 외교부가 별생각 없이 낫 베드 하는 식으로 나갔어요, 좋다.
◇ 김현정> YS 때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 정세현> 그런데 그다음부터 우리 입장을 설명을 못 하게 하는 거예요.
◇ 김현정> 미국의 입김이 너무 강했군요.
◆ 정세현>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거예요.
◇ 김현정> 시키는 대로 하라. 그러면 다시 이야기를 좀 돌려서.
◆ 정세현> 소위 그 재판이라고 우리는 봤기 때문에.
◇ 김현정> 2018년 것이.
◆ 정세현> 18년 것이. 근데 그것이 이번에 또 나왔단 말이야.
◇ 김현정> 근데 장관님, 그래서 2018년에 한미 워킹그룹 만들었는데 자꾸 미국이 우리 시키는 대로 대북 문제 풀어. 이런 것 때문에 폐지가 됐는데 우리가 너무 비판적으로 봤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번 정부에서 한미 워킹그룹 부활시키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없는데.
◆ 정세현> 이름이 다르다고 그래서 그게 그 다른 것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그건 이름은 바꿀 수 있어요.
◇ 김현정> 이번 이름은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 시트 후속 협의.
◆ 정세현> 그건 나중에 통일부가 왜 대북 정책을 너희가 주도적으로 미국과 협의를 하느냐 하는 식으로 반발을 하니까 남북정상회담 무슨 후속 조치로서 그다음에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 추진 협의체라는 식으로 바꿨는데 통일부가 그렇게 말하자면 불참하겠다고 하니까 일단 그런 식으로 해서 무마하는 식으로 했지만 언제 이것이 다시 한미 워킹그룹 시즌 2로 나올지 모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는 이게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체가 아니라 다른 이름이었어요. 이게 대북정책협의체였나 이거였는데.
◆ 정세현> 대북정책협의체.
◇ 김현정> 그렇죠. 근데 통일부가 어 그거 우린 불참하겠소, 한미 워킹그룹 시즌 2 같아라는 느낌으로 항의를 하니까 이름을 이렇게 바꾼 거다?
◆ 정세현> 느낌이 아니라 외교부가 국무부 내지는 미국하고 주한 미국 대사하고 협의를 한다고 그랬지만 하여튼 우리 외교부가 미국 국무부 쪽하고 먼저 이렇게 회의를 시작하면 백발백중 그것은 미국이 가자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고 우리 목소리는 없어지는 그걸 여러 번 체험했기 때문에 통일부로서는 김영삼 정부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또 그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대북 정책이 우리 정부 내에서 외교부 통일부 또는 국정원을 포함해서 국방부까지 우리 입장이 정해진 뒤에 미국과 협의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 김현정> 그런 말씀이시군요. 장관님, 근데 외교부 입장에서는 미국이 너무 좋아서 지금 그런 게 아니라 우리 국익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독자 행보를 편다는 게 그러니까 미국이 공조해서 같이 합시다 하는데 그걸 뿌리치기가 지금 안보 면이나 경제면이나 트럼프 정권을 상대하는 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 정세현> 김현정 PD도.
◇ 김현정> 저는 외교부 입장에서 반론 드리는 겁니다.
◆ 정세현> 외교부 입장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미국하고 맞서 가지고 될 게 뭐 있어. 그러니까 바꿔 얘기해서 우리의 국익을 먼저 좀 챙기고 미국하고 협조를 해도 늦지 않아 하는 생각을 못 합니다. 미국과 처음부터 협조하는 것이 우리 국익이다 하는 그런 잘못된 소위 철학이라고 할까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게 서글픈 일이에요.
◇ 김현정> 근데 그래서 트럼프가 왔을 때 우리가 막 무궁화 훈장도 주고 금관도 주고 이뻐서 준 거 아니잖아요. 우리 이득을 위해 준 거잖아요.
◆ 정세현> 글쎄, 그러니까 우리 이익을 위해서 미국을 우리 편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거고 그것은 외교에 있어서 하나의 수단일 뿐인데 지금 그러면 처음부터 미국하고 협의를 해서 우리가 우리 입장을 우리 정책을 현실로 구현할 수가 없다는 사례를 하나 얘기할게요. 개성공단 개발할 때입니다. 시작할 때입니다. 2003년 들어서서 3월에 첫 삽을 떴어요. 어떻게 그 이상하게 김대중 정부 때 말년에 통일부 장관을 했던 저를 노무현 대통령이 일면식도 없는 저를 통일부 장관으로 계속 놔두는 바람에 제가 개성공단 사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데 개성공단에 장차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면 기계를 가지고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공단이니까.
◇ 김현정> 맞습니다.
◆ 정세현> 근데 미국에는 어떤 법이 있냐 하면 대적성국교역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영어로 Enemy Regulation Act인가 그래요. 미국 기술이 10%만 들어 있어도 모든 미국 동맹국들 미국 우방은 미국 상무부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 그 기술이 적성국에 들어가려면.
◇ 김현정> 그렇죠.
◆ 정세현> 그때는 하여튼 현실 정치적으로 북한이 미국의 적성국이었으니까. 그 기계를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는 조항 때문에 우리 교류협력국장이 와서 이거 외무부한테 부탁해서 미국 상무부의 허락을 받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그러니까 외무부한테 부탁했어요. 그 다음 날 안 된다고 답이 왔어요.
◇ 김현정> 미국 쪽에서?
◆ 정세현> 미국 쪽에서가 아니라 외무부를 통해서 미국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교류협력국장을 직접 자네가 미국을 가라, 상무부 가서 설명을 해라. 안 된다는데. 가, 가서 얘기를 해. 왜냐하면 왜 꼭 그 미국 기술을 가지고 미국 기술이 10%만 들어가 있어도 미국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하지만은 우리 기업이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야만 된다는 얘기를 가서 해, 불가피성을 얘기해. 가더니 돌아왔어요. 안 된답니다 하고 왔어요. 그래서 보름 후에 또 가. 장관님, 안 된다는데 왜 자꾸 가라고 합니까? 그래서 이 사람아, 삼고초려라는 말이 있잖아. 세 번 얘기해 보자, 우리. 보름 후에 갔다 오더니 웃으면서 들어왔어요. 어떻게 됐어? 그랬더니 된대요. 그래서 그거 봐. 그러니까 그냥 너무 노골적인 표현인지 모르지만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미국이 협조를 얻어내는데 외무부한테 부탁을 하면 처삼촌 묘 벌초하듯이 합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뜻이에요?
◆ 정세현> 구체적인 불가피성을 얘기해야 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애절하고 아주 절절하고 아주 이렇게.
◆ 정세현> 안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거 해달라는데요. 그러면 미국은 사사건건 안 되고 그다음에.
◇ 김현정> 건성건성한다 이 얘기군요.
◆ 정세현> 건성건성이죠. 그러니까 한미 워킹그룹이 생긴 뒤에 그거 나쁘지 않다고 해서 미국한테 그 동의를 해줬는데 18년 11월 20일 그것이 생긴 뒤에 그 이듬해 1월에 북한에 독감이 유행한다고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그 남북 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 독감 약을 보내려고 그랬어요, 타미플루라는. 그걸 싣고 트럭이 올라가는 중이에요. 그랬더니 그 판문점의 철책선은 주한미군 사령부가 관리를 합니다. UN사 모자를 쓰고 있지만. 안 된다는 거예요. 왜 안 되냐 그랬더니 약은 가도 좋지만 트럭은 안 된다 이거야. 트럭은 제제 품목이다 이거야. 트럭을 갖다 준다는 게 아니야. 약만 내려놓고 트럭은 돌아오는데도 불구하고 그 운전수도 와야 될 거 아니야. 그런데도 아주 그야말로 자구 해석해서, 미국이. 이 트럭이 제재 품목이 들어있는데 가면 안 된다. 돌아온다고 해도 안 된다는 거야.
◇ 김현정> 돌아온다고 해도 무조건 안 된다. 알겠습니다. 어떤 에피소드인지 제가 이해를 했거든요. 이렇게 소위 자주파라고 불립니다. 우리 정세현 장관 같은 통일부 분들은 주로 자주파 이렇게 불리고 외교부, 한미 동맹을 우선시하는 동맹파. 자주파 대 동맹파의 갈등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그 이견 그러니까 대북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예전부터 있었던 거군요?
◆ 정세현> 그럼요. 근데 그때마다 시각차가 있는데 물론 외교부라는 것이 대외 교섭의 창구로서 그 역할을 많이 해 왔습니다. 통상 문제도 있고 무슨 안보 문제, 군사 문제도 있지만 수석대표 하는 건 좋아요. 그러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우리의 절절한 입장을 통일부만큼 정확하게 반영을 안 해주기 때문에 사전 조율이 되기 전에 미국하고 먼저 만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 김현정> 안 된다. 그래서.
◆ 정세현> 그리고 아까 뭐라고 그랬죠?
◇ 김현정> 협의체 이름이요?
◆ 정세현> 2018년 11월 20일 날 만들었던.
◇ 김현정> 한미워킹그룹이요?
◆ 정세현> 한미 워킹그룹. 한미 워킹그룹과 같은 것이 95년 김영삼 정부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결국 그런 협의체를 만들어서 우리는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 두 번 있었는데 또 세 번째 하려고 하느냐 하는 얘기예요.
◇ 김현정> 그때도 외교부 주도였습니까?
◆ 정세현> 그럼.
◇ 김현정> 이름만 바뀌었지 계속 그런 식으로 외교부가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 정세현> 한미 대북정책협의체가 아니고 무슨 팩트시트 추진 협의, 그거 이름 바꿔서 나중에 슬그머니 또 들어가면 슬그머니 또.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자주파 원로분들은 위성락 실장, 그러니까 외교부 출신 위성락 실장에게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직 맡겨서는 안 된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건가요?
◆ 정세현> 그 얘기를 하니까 위성락 실장이 아주 늠름하게 사실을 왜곡하데요. 김대중 정부 때 NSC 상임위원회 운영했던 방식을 그대로 하고 있다. 아닙니다. 원래 그것은 NSC 상임위원회의 전신은 김영삼 정부 때 있었던 통일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입니다. 그것이 김대중 정부로 넘어와서는 NSC 상임위원회가 됐는데 김영삼 정부 때도 통일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은 통일부 장관이었어요. 그리고 김대중 정부 때도 상임위원회 의장이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저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때 NSC 상임위원장이 통일부 장관이었습니까?
◆ 정세현> 통일장관이 겸임을 한 거예요. 왜냐하면 상근직이 아니기 때문에, 회의체니까. 그런데 노무현 정부 때도 그대로 갔어요. 그리고 저도 노무현 정부 때도 상임위원회 의장입니다. 정동영 장관도 상임위원회 의장이고.
◇ 김현정> 그 당시에.
◆ 정세현> 나중에 그것이 상임위원회 의장이 바뀐 것은 이명박 정부 때 와서 외교부 장관으로 바뀌었어요.
◇ 김현정> 그때 법령 자체가 바뀌어서 쭉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거죠? 법령이 바뀌었더라고요.
◆ 정세현> 그런 셈이죠. 그러니까 대통령령이면 돼요. 대통령령은 국무회의에서 결정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때 와서 안보실이 생기면서 안보실장이 상임위를 의장이 돼 버렸어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는 그냥 그것이 그대로 답습이 됐는데 이게 윤석열 정부 때 들어와서 안보실장이 상임위원회를 주도하면서 밑에 차관급 3명을 갖다 놓고 그 차관급을 풀멤버로 만들어 버린 거예요. 그것을 지금 명색이 윤석열 정부 것은 모든 것이 안 된다는 식으로 지금 일을 해야 되는 이재명 정부 시절에 윤석열 정부 때 했던 NSC 운영 체계를 그대로 운영하면서 이것이 김대중 정부 때부터 그렇게 돼 왔었다는 얘기로 사실을 왜곡하면서 고집을 부리면 어떻게 합니까?
◇ 김현정> 지난번에 정동영 장관이 똑같은 이야기를 8월에 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인 내가 NSC 상임위원장을 하는 게 맞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대통령실에서 '그런데 지금 법령은 그렇지가 않습니다'하고 정리가 됐거든요. 그래서 위성락 실장이 지금도 하고 있는 건데.
◆ 정세현> 명색이 지금 윤석열 정부가 잘못한 것을 바꾸는 정부가 지금 이재명 정부인데 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윤석열 정부 거를 그대로 답습하냐 이거야.
◇ 김현정> 그거 정동영 장관이 해야 된다고 보시는 군요?
◆ 정세현> 그리고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했던 사람 전부 한번 불러 불러서 한번 상임위원회 의장 했는지 한번 물어봅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법령 바꿔야 된다는 입장.
◆ 정세현> 대통령령이기 때문에 바꾸면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위성락 실장이 그거 받아들이실까요?
◆ 정세현> 그건 대통령이 받으면 되는 거지 위성락 실장이 받으면 되나, 그건 안 내놓고 싶겠지, 그거야.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혹시 이 부분 관련해서 이재명 대통령하고 소통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 정세현> 나는 궐 밖에 있는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소통합니까? 정동영 장관이 하겠죠. 오늘 아마 외교부, 통일부 업무보고가 있으니까 거기서 대통령이 가르마를 타 주겠죠.
◇ 김현정> 이렇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업무 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이?
◆ 정세현> 그럼요. 왜냐하면 2026년을 남북 평화 공존의 시대로 열어나가겠다고 하는 얘기를 지금 하려면 그러려면 대평화공존의 주체가 누굽니까 북한과 남한 아닙니까? 남한과 북한이고. 북한을 그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그 결정권이라고 그럴까 그 회의의 의장을 통일부 장관한테 맡겨야지 미국 말 물어보고 합시다, 미국 말 들어보고 합시다 하는 식으로 일하는 사람들한테 그걸 맡겨도 되겠어요?
◆ 정세현> 위성락 실장이 미국 말을 들어보고 하자는 그런 분은 아니시잖아요. 지금 주체적으로, 합리적으로.
◇ 김현정> 말을 그렇게 하지만, 나도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서 선후배, 동기, 후배들이 외무부에 많습니다. 나도 외무부 갔더라면 그렇게 됐을 거예요, 아마. 안 갔기 때문에 내가 남북 관계 중심으로 그 소위 그 한미 관계도 적어도 통일 정책에 관한 우리 중심으로 이 문제를 끌고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행동을 그렇게 해왔고 그런데 그게 아니고 미국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다 보니까 또 미국하고 긴밀하게 협력을 하는 것이 국익이라는 그런 철학 속에서 살다 보니까 미국한테 먼저 물어보자, 내지는 미국이 하라는 것을 거역하면 안 된다는 그런 것이 습관화된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동맹파와 자주파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도대체 이게 어떤 것이고.
◆ 정세현> 그런데 갈등이 아니라 이것은 좋게 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동맹파하고 자주파 둘을 다 쓰는 거예요. 양 날개로 날면서 때로는 자주파 쪽으로 이 선회할 수도 있고 동맹파 쪽으로 설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정세현 장관님의 입장이 뭔지 국민들께 잘 설득을 해 주셨습니다.
◆ 정세현> 외교부를 없애라 내지는 찍어누르라는 건 아닙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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