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심판 후보로 선정된 중국의 마닝(오른쪽 두 번째) 주심.신화통신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다음 월드컵에서는 꼭….”
2010 남아공월드컵의 정해상 부심을 끝으로 한국은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주심으로 따지면 2002 한일월드컵 김영주 심판이 마지막이다. 무려 23년 전 일이다.
매 월드컵이 다가올 때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대회에서 꼭 월드컵 심판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지만, 2026 북중미월드컵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AFC)·아프리카축구연맹(CAF)·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심판 세미나 최종 후보 명단에 한국 심판은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리그에서 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김종혁 심판이 15명 예비 후보에 포함됐지만, 최종 후보 10명에 들어가지 못했다. 일본의 아라키 유스케, 중국의 마닝 등 익숙한 심판들이 선택받은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 올해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초대받지 못했다. 2019년 폴란드,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0명’이었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심판의 기량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을 마친 시점이었던 2022년 12월 대한축구협회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2026년 월드컵에는 한국인 심판을 배출하는 걸 숙제로 안고 있다. 목표에 근접한 후보군을 추려 지속적으로 교육 및 관리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지만 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다시 4년 후를 기약해야 한다.
올해 K리그에서는 심판 이슈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어이 없는 오심을 1, 2부 리그 가리지 않고 남발하며 리그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됐다. 시즌 막바지에는 인종차별, 무단 인터뷰 논란으로 인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1년 내내 리그를 시끄럽게 했던 ‘K-심판’은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는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협회 차원의 장기 로드맵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협회는 월드컵 심판 배출을 위해 꾸준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조금 더 효과적이고 정교한, 국제 기준에 맞는 수준의 프로젝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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