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관왕' 김상식 해냈다!…베트남, 동남아게임 결승서 태국 3-2 역전승→3개 대회 싹쓸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입성 2년 만에 '동남아 트레블(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컵과 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Games) 우승까지 일궈냈다.

박항서 감독에 이어 또 하나의 신화를 베트남에서 세웠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8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제33회 동남아시아 경기대회 남자축구 결승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고 세 골을 넣어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지난 1월 성인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AFF컵, 같은 해 7월 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결승은 동남아 최대 축구 무대 중 하나로 양 팀 모두 역대 우승 횟수와 전통을 자랑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동남아 양강으로 꼽히는 태국과 베트남의 대결 답게 명승부가 이뤄졌고 베트남이 대역전승을 챙겼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라오스,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태국 역시 싱가폴과 동티모르를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태국은 개최국으로서 익숙한 경기 환경과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베트남을 상대했다.

기세를 올린 쪽은 태국이었다. 전반 20분 얻은 프리킥을 요차콘 부라파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태국은 11분 뒤인 전반 31분 역습 때 섹산 라트리의 추가 득점으로 베트남과의 격차를 벌렸다.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사용해 변화를 줬고, 이 선택이 적중했다.

후반 2분 베트남의 역습 도중 응우옌 딘 박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진 것을 보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 이것을 응우옌 딘 박이 직접 차 넣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 후반 15분 베트남 코너킥 이후 혼전 때 팜 리 득이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 2-2 균형을 맞췄다.

연장 전반 5분 응우옌 탄 난이 역전 결승포를 넣어 상대팀 홈에서 드라마 같은 3-2 뒤집기 승리를 챙겼다.

김상식 감독이 이날 우승으로 달성한 트레블은 의미가 크다.

앞서 박항서 전 감독이 AFF컵과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AFF U-23 챔피언십은 2022년 당시 베트남 지도자 딩쩌남 감독이 팀을 맡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김 감독은 1년 사이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에 동시 부임했다. 그는 곧장 열린 AFF컵에서 역시 라이벌 태국을 상대로 합산 점수 5-3으로 승리하며 부임 직후 첫 동남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7월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도 홈팀 인도네시아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홈팀을 상대로 우승하면서 그야말로 '홈팀 킬러'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