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서로 닮은 두 채의 집은 담장을 헐어내고 마을을 연결하는 외부 공간을 제공한다. 인접한 두 건물 사이에는 담장을 대신해 폭 2m의 계단을 만들어 대지의 앞뒤를 연결했다. 또 대지의 경사면을 활용해 반지하에 상가를 만들었고, 외부 계단과 테라스, 브릿지를 이용해 모든 층이 1층과 같이 지면과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했다. 연희동 터줏대감 김종석 건축가의 이 건물은 민간 건축물이 어떻게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김종석 건축가는 연희동 일대에 약 100여 채의 집을 리모델링, 신축하며 보행에 친화적인 골목과 개성 있는 상업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 재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연희동을 ‘뚜벅이 천국’이자 문화·소비 마을로 변화시켰고,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상권을 조성했다. 서울시가 도입한 마을 건축가 개념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언급될 정도로, 필지 단위가 아닌 골목·상권 단위의 연속성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건축은 공공사업이냐 민간사업이냐를 떠나 기본적으로 공공재다. 마치 공기와 같이 건축물은 우리의 삶 속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대상이기에 익명의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래서 김종석의 민간 건축물은 의미가 크다. 분명 사유 재산임에도 대지를 개방하고 골목을 연결해 익명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 이런 그의 작업은 지면과 맞닿은 상업 시설들을 활성화하고 공실률 0%를 유지하여 건물주에게도 큰 이익을 돌려준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듦으로써 그는 연희동 일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민서홍서울 연희동 118-4, 5. 김종석 건축가 작업. |
김종석 건축가는 연희동 일대에 약 100여 채의 집을 리모델링, 신축하며 보행에 친화적인 골목과 개성 있는 상업 프로그램을 제시하여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 재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연희동을 ‘뚜벅이 천국’이자 문화·소비 마을로 변화시켰고, 주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상권을 조성했다. 서울시가 도입한 마을 건축가 개념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언급될 정도로, 필지 단위가 아닌 골목·상권 단위의 연속성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건축은 공공사업이냐 민간사업이냐를 떠나 기본적으로 공공재다. 마치 공기와 같이 건축물은 우리의 삶 속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대상이기에 익명의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래서 김종석의 민간 건축물은 의미가 크다. 분명 사유 재산임에도 대지를 개방하고 골목을 연결해 익명의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 이런 그의 작업은 지면과 맞닿은 상업 시설들을 활성화하고 공실률 0%를 유지하여 건물주에게도 큰 이익을 돌려준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듦으로써 그는 연희동 일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프리츠커 수상자인 야마모토 리켄은 저서 ‘마음을 연결하는 집’에서 지역사회권이라는 개념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건축과 도시를 제안했다. 김종석의 연희동 마을 재생 사업이 의미를 갖는 것은 ‘각자도생’해야 하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 리켄 건축가가 주장하는 ‘커뮤니티 회복’이라는, 어쩌면 낡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개념이 아직도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연남동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가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민서홍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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