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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거장' 한국계 크리스틴 최 별세..."아시아계 인권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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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의 세계적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크리스틴 최가 76살을 일기로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 감독이 지난 7일 암 투병 끝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습니다.

1987년작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로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고 방송계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최 감독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과 사회정의 문제를 파헤친 작품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빈센트 친'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결혼을 앞두고 백인 2명에게 폭행당해 숨졌으며 살인범들이 집행유예와 벌금형만 선고받아 미국 내 아시아계 시민권 운동의 분수령이 됐습니다.

최 감독은 살인 사건을 술집 싸움에 비유한 가해자의 무감각한 인터뷰와 슬픔에 잠긴 희생자 어머니의 모습을 교차 편집해 구조적 인종차별을 부각했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 연구 수업의 필수 교재가 됐고, 2021년에는 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의회도서관의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됐습니다.


1949년 9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최 감독은 중국에서 유년기를 보내다 10살 때 한국으로 이주했지만 인종과 언어 장벽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톨릭 성당의 도움으로 14살에 단돈 65달러를 들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공부했습니다.

1960년 후반부터 전개된 베트남전쟁 반전운동에 관여하다 베트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고 1970년대 초 뉴욕의 급진적 영화 집단 '뉴스릴'에 합류했습니다.


1974년 흑인 여성 이야기를 다룬 첫 작품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자'를 시작으로 뉴욕 차이나타운 의류 노동자의 고난을 그린 '못에서 축으로', 여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인사이드 우먼 인사이드' 등을 남겼습니다.

1991년에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다룬 '분단된 조국: 두 개의 한국'과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그린 '사이구' 등도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최 감독은 1988년부터는 뉴욕대 티시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그의 영화 인생을 다룬 다큐 '망명자들'은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 감독이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느낄 수 있다면 타인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슬픔, 행복, 후회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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