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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박정민 "한 소년의 믿음과 의지 보여주려"

이데일리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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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무대 복귀
"공연 유튜브 영상 보고 매료"
"'상상하겠다'는 믿음이 연기 이끌어"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 작품은 살아남고자 하는 한 소년의 절규를 담고 있어요. 그가 품은 믿음과 의지를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 파이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38)이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전 세계에서 15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이안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6억 900만달러(약 9000억 원) 이상 벌어들이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공연 역시 토니상 3개 부문과 올리비에상 5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8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에 대한 짧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 매료됐다”며 “방대한 이야기를 한정된 무대 위에서 풀어내는 방식이 놀라웠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파이 역을 맡은 박정민(사진=에스앤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파이 역을 맡은 박정민(사진=에스앤코).


“퍼펫과 연기 신기한 경험”

작품은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227일간 펼치는 감동과 희망의 여정을 그린다. 박정민은 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하며 밀도 높은 연기를 펼친다. 그는 “무대 위에 나비가 날고 하이에나가 뛰어다니지만, 내가 ‘상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임하니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며 “어느 순간 망망대해 위에 홀로 떠 있는 소년의 마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는 단연 ‘퍼펫’(인형)이다. ‘퍼펫티어’(인형을 움직이는 배우들)가 기린과 호랑이 등을 생생하게 움직이며, 무대 위에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을 펼쳐낸다. 박정민은 퍼펫과의 연기에 대해 “나를 ‘네 번째 퍼펫티어’라고 하더라”며 “연기가 아니라 정말 훈련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이고 인형일 뿐인데도 파이의 감정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더라”며 “저 인형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정민(사진=샘컴퍼니).

배우 박정민(사진=샘컴퍼니).


“감정의 양극단 보여주려”

무대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엔 무대가 두렵기도 했다”며 “하지만 따뜻하게 맞아준 동료들과 서로를 북돋아 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두려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생동감과 체험’을 연극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입학했다가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진로를 옮겨 연기를 전공한 이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정민은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동물을 구현하는 방식이나 나비를 흔드는 장치 하나까지도 연극적이라 좋았다”며 “믿는 마음만 열려 있다면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무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상을 관객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믿음’을 가지고 본다면 공연을 한층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는 관객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이 사실인지, 혹은 심리적 허상인지 해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박정민은 “사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야기를 곱씹을수록 한 사람의 마음과 그 안에 남은 기억과 상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공연이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배우 박강현과 함께 더블캐스트로 파이를 연기한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민은 “파이가 놓인 상황에서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행복할 때는 온전히 기뻐하고, 절망의 순간에는 끝까지 절망하려 했다. 공연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감정의 흐름이 계속 바뀌는 만큼, 장면마다 달라지는 파이의 감정 변화에 집중해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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