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익 5조 시대'… AI데이터센터로 앞당긴다

내년 합산 5조1924억으로 추정
AIDC 매출액 연평균 19% 증가
2028년까지 60MW 규모로 확장
5G 보급률도 늘어 성장세 기여
업계선 "통신시장 안정화" 전망

뉴시스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내년에는 '영업이익 5조' 시대를 열 수 있을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통신 3사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DC) 가동률이 높아지고 신규 구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8년까지 통신 3사의 DC 합산 매출액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5세대(G) 시장이 이미 포화됐음에도 인프라 사업을 지렛대 삼아 성장세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장악한 통신업계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통신 3사의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4조 6512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 통신 3사 영업이익은 약 5조1924억원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1년 365일 24시간 끊임없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DC 운영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업계와 미래에셋·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통신 3사가 운영하는 DC 전력 용량은 총 459MW 규모로 추정된다.

가구당 평균 3KW를 소모한다고 가정할 경우 15만 가구가 동시 소모하는 전력 규모와 맞먹는다. SK텔레콤은 총 8개의 DC로 137MW, KT는 16개로 162MW, LG유플러스는 14개로 160MW를 보유하고 있다. 최유진 미래에셋 증권 연구원은 "국내 DC의 약 80%를 통신 3사가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통신 3사의 DC 장악력은 더 커져 오는 2028년 600MW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SKT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착공한 울산 인공지능(AI) DC는 오는 2027년 40MW 규모로 시작해 2029년까지는 100MW, 이후 1GW 이상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내년 중 48MW 규모의 부천 DC를 완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50MW 규모 AI DC를 건설 중이며 2027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 3사의 DC 합산 매출액은 1조5500억원에서 연평균 약 19% 올라, 오는 2028년 2조46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무선 매출도 성장 예상

내년에 있을 5G 보급률 증가도 영업이익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5G 보급에 따라 무선 매출은 해마다 약 2%씩 지속 성장해왔다. 내년도 약 3% 늘어나 통신 3사 합산 무선 매출액은 23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5G 보급률이 이미 80%를 돌파한 만큼 영업이익 성장은 DC 등 AI 관련 인프라 사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DC를 노리는 것은 국내외 막론하고 공통적인 행보"라며 "내년에도 5G 가입자는 증가하겠지만, 지금도 이미 5G 시장은 포화 상태기 때문에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은 어렵다. 다른 AI 관련 사업이 더 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통신사들이 해킹 사고 수습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대표 체제, 지속적인 DC 가동 및 확충 등으로 통신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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