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한국인 암 환자 느는데 사망률은 40% 급감...이런 이유 있었다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원문보기
18일 대한암학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암 연구 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도중 발간위원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한국의 임상연구 진입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암환자 임상에 뛰어들어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대한암학회

18일 대한암학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암 연구 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도중 발간위원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한국의 임상연구 진입이 너무 까다로운 데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암환자 임상에 뛰어들어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대한암학회



국내 암환자수와 암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2001년 인구 10만명당 246.2명이었던 암사망률은 2023년 147.6명으로 40% 줄었다. 고령화로 암 사망자의 절대적 규모는 늘었지만 조기진단과 암 치료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8일 대한암학회(이하, 암학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암 연구 동향 보고서 2025'(이하, 보고서)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도중 발간위원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암 사망자 수의 절대적 규모는 늘었지만, 암 정복을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노력으로 암 사망률은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암학회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국내 암 연구 전문가 22명이 △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 △응용개발(마켓) 등 총 4개 분야의 국내외 암 연구 동향을 분석해 집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암 사망자 수는 2001년 5만9288명에서 2023년 8만5271명으로 늘었다. 특히 2023년 암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자(35만2511명)의 24%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 심장질환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암 환자 수, 암 사망자 수도 증가한 건데, 같은 기간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6.2명에서 147.6명으로 오히려 40% 줄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위암(위)과 결장암(아래) 환자의 생존율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위암(위)과 결장암(아래) 환자의 생존율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사진=정심교 기자


특히 국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00년 46.5%에서 2018년 71.7%로 향상했다. 이러한 성과는 '발생대비 사망비'(M/I ratio, Mortality/Incidence ratio)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의 발생대비 사망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암 발생 환자 가운데 얼마나 많은 환자가 생존으로 이어졌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값이 낮을수록 생존율이 높음을 뜻한다.

이번 보고서 발간위원회 실무 책임자인 박도중 발간위원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우리나라 암 환자의 발생대비 사망비가 낮은 건 국가암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의료 현장의 우수한 치료 성과 덕분에 암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부의 지원, 국민의 적극적인 암검진 참여 등 여러 노력이 합쳐진 결과, 암 생존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높은 암 치료 성적을 이어가려면 임상시험 수준도 뒷받침해야 하는데, 2024년 우리나라는 '임상시험 수행국가' 세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 임상시험의 70% 이상이 '의뢰자(제약사 등) 주도'였고, 연구자 주도의 암 임상시험은 29.3%에 그쳤다. 박도중 발간위원장은 "연구자 주도의 항암제 임상시험을 활성화하고 독립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 개선,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암학회가 공개한 국가별 암 임상시험 건수의 연도별 추이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은 줄고 있지만, 중국은 빠르게 늘고 있다./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암학회가 공개한 국가별 암 임상시험 건수의 연도별 추이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은 줄고 있지만, 중국은 빠르게 늘고 있다./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암 연구개발 예산에 25억3000만위안을 투자했으며, 줄기세포·장기재생 연구에만 7억8000만위안을 투입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암 연구개발 예산에 25억3000만위안을 투자했으며, 줄기세포·장기재생 연구에만 7억8000만위안을 투입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암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의 암 임상시험 건수는 2020년 323건에서 2024년 215건으로 줄었고, 미국도 같은 기간 2651건에서 2030건으로 줄었다. 반면 중국은 1394건에서 2201건으로 크게 늘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부 주도하에 2022년 '국가 중점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는데, 생명과학 분야 예산(53억5000만위안) 가운데 47%(25억3000만위안, 한화 약 5000억원)을 암 연구 프로젝트 4개에 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암 연구를 국가 우선순위로 두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도중 발간위원장은 "중국은 한국보다 임상시험 대상자(암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임상시험 진입이 수월한 데다, 중국에서 개발한 신약을 수출하기 전, 자국민에게 널리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상욱 대한암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암학회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5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상욱 대한암학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암학회


이번 보고서엔 '소아·청소년 암'을 스페셜 이슈(Special Issue)로 선정해 수록했다. 소아·청소년 암의 국내 역학, 연구·치료 발전 현황 등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통해 소아·청소년 암 분야의 과제와 사회적 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급부상한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 시장 데이터도 보고서에 실렸다.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2억6800만달러에서 2028년 6억560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상욱 대한암학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연구자와 정부, 국민의 노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암 연구 역량을 갖추게 됐지만,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며 "암 정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암학회가 중심이 돼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2일 대한암학회 홈페이지에 파일 형식으로 게시되며,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해찬 심근경색 위독
    이해찬 심근경색 위독
  2. 2정은경 장관 헌혈
    정은경 장관 헌혈
  3. 3돈바스 철군
    돈바스 철군
  4. 4럼 서기장 연임
    럼 서기장 연임
  5. 5명의도용 안심차단
    명의도용 안심차단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