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기관에선 최근 증권사 호실적에 재무건전성 착시 분석도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주가 급등에도 증권가 수익성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와 플랫폼 증권사들이 높은 이익률을 나타냈지만 일부 중소형사와 외국계 증권사는 부진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상장사인 상상인증권은 3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3%로 나타났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상상인증권은 올들어 3분기까지 9개월 누적 기준으로 약 41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상태다.
상상인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선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1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기업금융(IB) 부문의 적자(-21억원)와 본사 관리 등 기타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126억원)이 재무적 부담을 안겼다.
외국계인 비엔피파리바증권은 2분기 9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엔 당기순손실 30억5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넥스트증권은 2분기 46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3분기에는 70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토스증권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ROE 75.3%를 나타냈다. 2분기(72.0%) 대비 3.3%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됐다.
키움증권(20.9%)과 대신증권(21.0%) 등 리테일(개인대상 영업) 강자들도 20%대 ROE를 유지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2분기 21.8%에서 소폭 하락했고, 대신증권은 2분기 27.3%에서 6.3%포인트 떨어진 결과였다.
이 밖에 3분기 ROE가 높은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17.9%) △카카오페이증권(18.4%) △메리츠증권(11.7%) △삼성증권(13.5%) △NH투자증권(11.1%) △{KB증권}(9.3%) 등이 있다.
증권업계 수수료 경쟁 심화로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플랫폼 증권사들의 초저가 수수료 정책에 기존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로 대응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실적 이면에 가려진 재무 건전성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도 제기됐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현행 NCR(순자본비율) 산식이 대형 증권사의 레버리지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규제 강화를 권고했다. 증권사들의 높은 ROE가 레버리지(차입) 등으로 리스크(위험) 관리를 낮춘 상황에서 만들어진 수치일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더라도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이 갈릴 수 있다"라며 "특히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이나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거래대금 증가라는 호재에도 실적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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