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에 자녀 없어 청년들이 자녀”
65번째 생일 날 변호인에 메시지 전달
65번째 생일 날 변호인에 메시지 전달
법정 들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청년 여러분은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며 “올바른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18일 윤 전 대통령 접견 변호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접견 말씀을 적어 여러분께 전한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의 65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윤 전 대통령은 ‘청년 여러분께 드리는 성탄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 자유가 짓밟힐 때 함께 싸우는 것이 이웃사랑이요, 수많은 이웃들이 모여 한 나라를 이루니, ‘이웃사랑은 곧 나라사랑’인 것”이라며 “그러므로 예수님 가르침은 애국의 실천이요, 자유를 억압하는 폭정을 멈추게 하는 힘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성탄 메시지. [배의철 변호사] |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 여러분이 제게는 자녀처럼 느껴진다”며 “자식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 결과 저는 옥중의 고난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보여준 희망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로마서 8장 18절을 인용해 “지금은 시련과 고난 속에 있을지라도 여러분의 내일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청년 여러분, 힘내십시오. 여러분은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성탄 은총이 청년 여러분의 걸음마다 머물고 무엇보다 건강하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꿈이 이뤄지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면서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청년 여러분은 이 시대 예수의 제자들”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계엄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으로 가담한 주요 사령관들을 향해 “참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피고인석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등이 앉았다.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아는 군 간부들과 경찰 관계자들이 법정에 나오는 것을 보니 참 안타깝다”며 “그들은 제가 내린 결정에 따라 할 일을 한 사람들인데 참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이 끝나고 구치소로 돌아가 상당히 밤늦게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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