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잃은 새끼를 품어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어미 북극금과 새끼들. /인스타그램 @polarbearsinternational |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어미를 잃은 새끼를 암컷 북극곰이 입양한 사례를 캐나다 연구진이 포착했다. 야생 북극곰이 피가 이어지지 않은 새끼를 입양하는 일은 드물다.
1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새끼를 입양해 돌보는 북극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캐나다 매니토바주 인근 서부 허드슨만을 따라 매년 이뤄지는 북극곰 이동 기간 중 촬영됐다.
캐나다 연구진은 올봄 어미 곰이 출산용 굴을 떠날 때 이 개체를 처음 마주쳤다. 당시 어미 곰은 자신이 낳은 새끼 한 마리만을 데리고 있었다. 이 새끼에게는 연구용 귀 표식이 부착됐다.
연구진은 몇 주 전 이 어미 곰과 새끼를 다시 만났는데, 귀에 표식이 달리지 않은 또 다른 새끼가 이들과 함께 있었다.
영상에는 눈 덮인 풍경을 살피는 두 마리 새끼와 뒤쪽을 서성이는 어미의 모습, 새끼 한 마리가 다른 곰들 곁으로 급히 달려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두 마리 모두 생후 10~11개월로 추정된다. 북극곰 새끼는 약 2.5세가 될 때까지 어미와 함께 지내다가 독립한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소속 과학자인 에번 리처드슨은 "자료를 다시 확인해 보니, 어미가 두 번째 새끼를 입양했음을 깨달았다"며 "북극곰이 새끼를 입양하는 것은 비교적 드문 일이다. 우리는 지난 45년간 연구 개체군에서 총 13건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된 새끼의 생물학적 어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어미 역할을 하는 개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새끼가 성체로 자랄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짚었다.
또한 "이 암컷이 새끼를 돌보고, 새끼가 생존할 기회를 얻었음을 안 것은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라며 "암컷 북극곰들은 정말 훌륭한 엄마들이다. 새끼를 돌볼 준비가 본능적으로 되어 있고, 툰드라 위에서 혼자 울고 있는 외톨이 새끼가 있으면 품에 안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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