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자설명회 |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오는 2035년까지 서울 강북의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없애고 지하에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만드는 계획이 추진된다.
동시에 지상 차로를 넓혀 차량 정체를 해소하고, 그동안 고가도로 구조물로 인해 단절됐던 주변 지역은 수변여가공간을 조성하는 등 재정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게 목표다.
내부순환로로 인해 단절된 정릉로 |
◇ 정체 반복·고가도로 단절·소음…올해만 유지비 400억
1990년대 개통된 이들 도로는 강북 중심부를 횡단하며 신속한 이동을 담당해 왔으나 지금은 기능이 크게 약화한 상황이다.
강북 지역에는 서울 전체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454만명이 살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 243㎞ 중 40%인 96㎞에 그친다. 강남의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147㎞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도로 인프라 격차 속에서 두 도로는 지난 30여년간 강북 교통 수요를 떠안아 왔지만, 성산∼하월곡 구간은 하루 약 13만대, 하월곡∼신내 구간은 약 9만대가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로 이미 간선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면서 지역 단절과 발전 저해 문제를 야기했다.
노후화로 인한 유지관리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두 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35년 521억원,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안전 위협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는 셈이다.
서울시 계획 실행 이후 조감도 |
◇ 지하 왕복 6차로·지상 6∼8차로 확대…통행시간 38→18분 단축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과 고가도로 철거 후 지상 차로 추가 확보를 연계한 계획을 마련, 강북권의 교통 기능을 확충하고 생활·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구조 재편의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교통상황, 주변 여건과 시 재정 상황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순환로는 기존 고가 6차로, 지상 6차로에서 지하 6차로, 지상 8차로로 넓어진다.
북부간선도로는 기존 고가 4차로, 지상 6차로에서 지하 6차로, 지상은 구간에 따라 6∼8차로로 확대된다.
이런 방식으로 도로 용량이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또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이 조성돼 신내∼성산IC 구간의 통행 시간이 기존 38분에서 18분으로 배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에는 수변여가공간이 조성돼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이 개선된다.
오세훈 시장,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자설명회 |
◇ 4.6조원 재정사업 추진…'강북전성시대 기획단' 운영
이번 계획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는 1단계 구간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와 지상 도로 정비에 필요한 사업비를 3조4천억원, 2단계는 1조2천억원가량으로 예상했다.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도 통과해야 한다.
시는 내년부터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운영한다.
시, 자치구,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 사업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2029년까지 설계 등 사전 절차를 이행, 2030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지하고속도로 개통은 2035년, 지상도로 확충 등 사업 완료 시점은 2037년으로 전망했다.
오 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 1년 예산이 51조원이 넘고, 이 사업을 한 10년 한다고 하면 연 3천억원 정도 드는데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의 예산은 아니다"라면서 "매년 분할해 조금씩 투자하면 더 합리적이고 시민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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