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워너)가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넷플릭스와의 합병안이 주주가치 측면에서 더 우월하다고 판단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너는 이날 주주 서한에서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779억달러(약 103조원) 규모 현금 인수 제안을 “허구(illusory)이며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자금 조달 구조에는 공백과 제한이 존재해 회사와 주주에게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워너는 파라마운트 대주주인 데이비드 엘리슨 CEO와 그의 아버지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투자 약정을 ‘취소 가능 신탁(revocable trust)’ 방식으로 제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서한은 “파라마운트는 주주들을 지속적으로 기만해왔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넷플릭스 합병안은 720억달러(주당 27.75달러) 규모의 현금·주식 결합 형태로 제시됐으며 시가총액 4000억달러 이상을 가진 상장사의 안정적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워너의 주장이다.
워너는 “넷플릭스 합병 조건은 명백히 더 우월하다”며 “파라마운트 제안은 가치가 낮고 위험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즉각 반박했다. 파라마운트는 성명을 통해 “워너는 이번 사안을 법적 문서로 복잡하게 보이게 하고 있지만 핵심은 단순하다”며 “주당 30달러 현금을 전액 확보해 놓았고 40년 넘게 유지된 엘리슨 가문의 신탁이 이를 보증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한 이번 제안이 “최종안이 아니며 필요하면 제안을 개선할 의사가 있다”며 몸값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은 내년 1월 8일 종료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워너는 파라마운트의 주장과 달리 “규제 리스크는 두 제안 모두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두 거래 모두 합병 후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산업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워너의 극장 영화·TV 스튜디오·HBO 브랜드는 넷플릭스와 상호 보완적”이라며 “프레스티지 TV 중심의 HBO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너는 “파라마운트 거래는 할리우드를 더 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산업 전반의 미래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워너 주가는 이달 초 30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파라마운트의 기존 인수자금에는 사우디 PIF·카타르 QIA·아부다비 리마드홀딩스 등 중동 국부펀드, 그리고 재러드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포함됐으나 어피니티는 “투자 조건이 크게 변했다”며 최근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결정권은 내년 봄~여름께 열릴 주주 투표에 달려 있다. 그때까지 양측의 ‘몸값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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