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감정원 부지가 38층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한강과 탄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로, MICE(회의·여행·컨벤션·전시산업) 지원 시설, 업무·문화 공간 등이 함께 조성된다.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 171-2 일대의 옛 한국감정원 본사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해 민간사업자인 삼성생명과 진행한 사전 협상이 완료됐다고 18일 밝혔다. 후속 절차로 사전 협상에서 합의된 개발계획안이 담긴 주민 제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람 공고한다.
삼성생명은 2013년 한국감정원(현재 한국부동산원)이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남은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에 사전 협상을 신청했다. 서울시와 삼성생명은 도시계획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사전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생명은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지하7층~지상38층, 연면적 12만 6536㎡의 MICE·업무·문화 복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 공간은 입주 기업 여건에 맞게 가변형으로 활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라운지, 다목적 업무 공간 등도 함께 마련된다.
사전 협상에 따라 부지의 용도 지역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되며 건물의 용적률이 800%로 높아진다. 용도 지역 변경 등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삼성생명의 공공기여 3630억 원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 개발 사업의 대중교통 등 기반 시설과 시민 편의시설 확충에 활용된다.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결정하고, 민·관 공공기여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38층 건물 외에 탄천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산책로가 특화전시시설과 함께 ‘도시고원’으로 조성돼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선형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천변 건물 저층부는 수변가로 활성화를 위해 전면의 개방감이 확보되도록 계획됐다. 사계절 내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엑스~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까지 연결하는 주 보행축 연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지 북측에 동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 통로도 조성된다. 공공 보행 통로는 탄천 제방의 단차를 극복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유니버셜디자인이 적용돼 유모차나 휠체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주변 교통 흐름과 영향을 고려해 부지 근처 테헤란로113길 도로 폭은 기존 15m에서 20m로 확장된다. 현재 일방통행인 구간은 양방통행으로 변경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옛 한국감정원 부지 개발은 서울의 국제 업무·MICE 지원 여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ICE 도시 선두 주자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도약의 마중물이 될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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