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적설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끈다. 손흥민(33, LAFC)조차 끝내 밟지 못했던 무대, 레알 마드리드와 양민혁(19)이 연결됐다.
영국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19세의 뛰어난 한국 유망주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스페인 언론 ‘피차헤스’를 인용해, 잉글랜드 챔피언십 포츠머스에서 활약 중인 양민혁이 레알의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알은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저비용·고성장’ 유망주 영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호드리구나 비니시우스 등 어린 선수들을 선점해서 큰 재미를 보기도 했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즉시 전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잠재력이 큰 젊은 선수를 영입해 내부 시스템에서 육성하고 장기적인 가치를 판단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 잉글랜드에서 경쟁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인 윙어 양민혁은 이러한 정책에 부합하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레알이 그리는 시나리오에서 양민혁의 첫 무대는 1군이 아니다. 매체는 “영입이 성사될 경우 양민혁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스티야의 핵심 목표는 라리가2 승격이며, 이를 위해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스페인 축구에 적응할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양민혁은 이미 성장 과정을 통해 유럽의 시선을 끌어왔다. 그는 2024시즌 강원FC에서 K리그1에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시즌 37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역대 최초 5회 수상, 라운드 베스트11 다수 선정,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K리그 시즌 종료 후 토트넘 홋스퍼 합류를 확정한 양민혁은 곧바로 1군 경쟁 대신 임대를 통한 성장 루트를 선택했다. 2024-25시즌 후반기 QPR 임대에서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연착륙했고, 이후 토트넘 프리시즌을 거쳐 다시 챔피언십 구단 포츠머스로 임대 이적했다.
2025-26시즌 현재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0월 이후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서 입지를 넓혔다.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드리블, 그리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한 피지컬 경쟁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피차헤스’는 “이미 강도가 높은 리그에서 실전을 경험했다는 점이 레알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핵심은 이적료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고려 중인 이적료는 최대 700만 유로(약 121억 원)”라며 “기본 500만 유로에 카스티야 승격과 연계된 옵션 200만 유로가 포함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잠재력에 투자하는 레알 특유의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원소속팀 토트넘의 입장 역시 변수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레알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건이 맞을 경우 이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임대 기간 동안 확인된 성장세가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셈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여러 차례 연결된 바 있지만, 실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제 또 다른 한국 선수 양민혁의 이름이 레알과 함께 언급되고 있다.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이적설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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