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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인쇄의 경쟁력, 디지털 전환에서 나온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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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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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을 맞은 인기 과자 칸쵸가 최근 독특한 마케팅을 했다. 기존 코팅 그림 대신 요즘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여 개를 과자 위에 무작위로 인쇄했다. 소비자들은 '내 이름'을 찾기 위해 여러 상자를 구매했고, 제품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단일 제품 안에 수백 가지 버전이 공존하는 생산 구조로, 유연한 제조 시스템이 있었기에 '한 제품, 다수 버전' 생산이 가능했다.

인쇄는 제품·패키징·홍보물 등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거의 모든 접점에 있다. 그러나 오프셋 방식(금속판을 제작해 잉크를 종이에 전사하는 전통적인 인쇄 방식)은 판 제작과 세팅에 시간이 드는 대량생산 구조다. 시장이 이미 캠페인 단위·소량 다품종, 즉 주문형 생산으로 전환된 만큼 인쇄 역시 속도와 맞춤 대응을 뒷받침할 구조가 필요하다. 디지털 인쇄는 바로 이 변화에 부합하는 기술로, 속도·유연성·효율을 갖춘 새로운 산업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속도 향상은 디지털 인쇄의 주요 혁신 중 하나다. 디지털 인쇄는 판 제작 없어 세팅이 빠르고 24시간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관리 기술을 적용하면 결함 감지나 실시간 색 품질 보정도 가능해진다. 기획과 생산 사이의 간극이 줄며 브랜드가 시장에 아이디어를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시장 재편은 유연성 측면에서도 뚜렷하다. 단기·소량 주문형 생산이 대세가 되면서, 캠페인과 타깃에 따라 인쇄물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대응하는 능력이 브랜드의 핵심 역량이 됐다. 디지털 인쇄는 빠르고 유연한 대처를 가능케 해,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맞춤형 인쇄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렇게 구축된 '다품종 유연 생산 구조'는 개인화 등 정밀 타깃 마케팅 실행을 앞당기고, 인쇄를 브랜드 전략 지원의 핵심 생산 기반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효율성과 지속가능성도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축이다. 디지털 인쇄는 인쇄판 폐기나 잉크 낭비, 과잉 생산을 줄여 탄소배출과 원자재 사용을 낮춘다. 상업용, 라벨 및 포장 인쇄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P의 산업용 디지털 인쇄기도 그런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디지털 인쇄는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겸비한 공정으로, 업계에 '낭비 없는 빠른 생산'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인쇄가 제품 완성의 마지막 단계였다면 지금의 인쇄는 아이디어를 시장에 구현하는 첫 단계다. 디지털 인쇄는 브랜드 실행력을 높이는 산업적 엔진이며, HP 등 관련업계도 이러한 전환을 통해 기업의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준 제시에 노력하고 있다.

김성균 한국 HP 인디고 사업부 총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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