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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AI 쓰는 개인, AI 없는 팀과 맞먹어"… 단 최고 성과는 '팀+AI'

플래텀 김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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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직원 성과 43% 뛰어, 상위권은 17% 그쳐… 신입 훈련 기회 줄 우려도"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직원 한 명이 AI 없는 팀 전체와 맞먹는 성과를 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디지털데이터디자인연구소(이하 D^3)가 P&G,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진행한 연구다.

D^3의 젠 스테이브(Jen Stave) 수석 운영자는 "AI를 어디에 써야 효과적인지 사실 아무도 모른다"며 "아는 척하는 사람은 많지만"이라고 꼬집었다.

P&G 실험에서 AI를 쓰는 개인은 AI 없이 협업하는 팀과 비슷한 성과를 냈다. 연구팀은 "AI가 협업의 이점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며 "팀 구성과 인력 배치 방식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결과물의 질을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장 혁신적인 해법은 AI를 함께 쓰는 팀에서 나왔다. 스테이브는 "사람을 AI로 갈아치우는 게 정답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BCG 실험에서는 흥미로운 패턴이 나타났다. AI를 쓰면 결과물이 비슷비슷해진다는 것이다. 스테이브는 "사람이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다"며 "차별화가 중요한 기업이라면 인간의 창의성을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과 향상 폭은 실력에 따라 갈렸다. 하위 50% 직원은 AI를 쓰면 성과가 43% 올랐고, 상위 50%는 17%에 그쳤다. 신입일수록 AI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AI가 신입 수준의 일을 더 잘 처리하면, 선배들이 후배에게 일을 안 맡길 수 있다. 일을 맡아야 실력이 느는데, 그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스테이브는 "5년 뒤 조직을 생각하면 뭘 맡기고 뭘 안 맡길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를 부리는 시대가 온다는 전망이 많다. 스테이브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걸 제대로 해낼 준비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경영 교육에서는 공감하고,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라고 배운다. 그런데 직접 AI 에이전트들을 관리해보니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그래멀리 CEO 시쉬르 메흐로트라(Shishir Mehrotra)는 "신입이 AI 에이전트의 관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스테이브의 생각은 다르다. "주니어가 AI를 잘 다루거나 관리 역량이 있다는 근거가 없다. AI가 사람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지만, 신입이 바로 그 역할을 해낼 거라고 가정하긴 어렵다."

AI 도입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뭘까. 스테이브는 '업무 방식 자체를 뜯어고친다'고 답했다.

"AI 회의록으로 시간 아끼는 데서 멈추지 말라. AI가 잘하는 일, 사람이 이기는 일을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

그는 현실의 어려움도 인정했다. "툴을 사서 깔기는 쉽다. 진짜 어려운 건 조직 재설계다. 그 순간 내부 정치와 부서 이기주의가 터져 나온다." 그래도 결론은 분명했다. "그 노력은 할 가치가 있다."


글 : 김문선(english@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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