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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반년 앞두고…통일교가 두 야당 손잡게 했다

중앙일보 양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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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왼쪽),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 관련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두 원내대표는 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 발의에 공감했지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임현동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왼쪽),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통일교 특검’ 관련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두 원내대표는 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 발의에 공감했지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임현동 기자


정치권을 덮친 ‘통일교 특검’을 고리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손을 맞잡았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 양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연대의 시작점이 되는 것 아니냐”(국민의힘 초선 의원)는 기대도 나온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통일교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할 ‘통일교 특검법’ 논의를 위한 첫 회동을 했다. 먼저 도착한 송 원내대표가 천 원내대표를 맞이했고, 천 원내대표의 악수 제안에 양당은 손을 맞잡았다. 두 원내대표의 현안 회동은 취임 후 처음이다. 전날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천 원내대표가 귀국 직후 송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이 확정됐다.

이날 회동에서 양당은 통일교 특검을 최대한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합의를 봤다. 회동 후 송 원내대표는 “대부분 비슷한 방향으로 견해를 함께했다”고 했고, 천 원내대표도 “반드시 힘을 합쳐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을) 안 받을 수 없도록 드라이브를 걸자는 점에서 완전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다만 특검의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국민의힘은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외부 전문가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자는 입장인 반면, 개혁신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통일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제3당인 개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하자는 입장이다.

수사 범위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통일교 사이의 금품 수수 의혹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여권의 금품 수수 사건을 은폐·무마한 의혹을 모두 들여다볼 ‘쌍특검’을 주장하지만, 개혁신당은 통일교 의혹에 한정해야 한다며 결을 달리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에 대한 심각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민주당의 특검 남발을 비판한 입장에서 쌍특검을 발의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당은 이번 주 중 세부 이견을 조율해 다음주 초께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의석수의 한계를 여론전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양당 합쳐 110석(국민의힘 107석, 개혁신당 3석)에 불과하지만 “특검법을 안 받으면 민주당이 범인”(개혁신당 관계자)이라는 분위기를 형성하겠단 포석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특검법 통과를 위해선) 머리를 깎든지, 단식을 하든지 정해서 따르고 강력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이 지방선거 보수 연대에 불을 지필지도 주목된다. 보수 야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보다 열세인 상황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범보수 연대가 필수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연대를 두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사이의 온도 차가 크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선을 이기려면 개혁신당에 다리 한 쪽도 내줄 각오를 해야 한다”(초선 의원)는 주장도 나오지만,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연대해 얻을 게 없는 선거”(당 관계자)라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는 죽어도 안 한다”고 일축했다. 통일교 특검 등 핀셋 연대는 가능하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경 행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선거 연대는 불가하단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모든 정치적 변수를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양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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